“70년전 한국 상황이 떠올랐다”...우크라이나 교전지역 방문한 윤석열
인도적 지원도 대폭 확대 예고
재건사업때 인프라 건설등 협력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던 다른 주요국 정상들처럼 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윤 대통령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에 대해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이라고 표현했다.
또 군수물자 지원을 확대하고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방위산업 협력계획을 추진해 나가자는 내용도 들어있다. 식량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국제 기여와 협력 확대도 안보 분야 지원 패키지에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지원 분야에서는 지뢰탐지기와 지뢰제거기 등 안전장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한국은 지난 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방탄복과 헬멧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 군수물자 지원을 더 큰 규모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재정지원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약속과 동시에 세계은행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 안정성을 위한 지원도 새로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쟁이 종식된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발판을 마련한 점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70여년전 6.25 전쟁을 겪으며 대한민국은 폐허가 됐지만,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승리하고, 이후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며 “우크라이나가 70여년 전의 한국처럼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로 전쟁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재건 분야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우크라니아 재건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2차전지와 전기차, 금속제련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를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화답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달러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폴란드 정부와 손잡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재건사업에 민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쟁으로 상처받은 우크라이나의 어린 학생들과 이들에 대한 교육 시스템 복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작년에 키이우에 개소된 코이카(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이카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교육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두 정상의 이름을 딴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방문과 이같은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로 인명을 살릴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줬고 정치적 지원, 안보 지원, 인도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회복센터 건설 참여를 당부하며 “경제, 에너지, 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시작에 앞서 대한민국의 수해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홍수 상황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6만톤 강물 폭포수처럼 덮쳤다”…청주 지하차도 침수 당시 CCTV보니 - 매일경제
- [영상] “순식간에 물 차올랐다”...오송지하차도 침수 직전 상황보니 - 매일경제
- 폭우에 노선 바꾼 버스…“지하차도 끝자락서 급류 휩쓸려간 듯” - 매일경제
- [영상] 죽기살기 역주행으로 탈출…오송 지하차도 절체절명 순간 - 매일경제
- 틱톡커가 뽑은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2위 뉴욕, 1위는 어디 - 매일경제
- 토사물 닦은 ‘6호선 청년’ 만난 오세훈, 감동 받은 한마디는 - 매일경제
- “네? 워라밸이요?”…한국 주52시간 근무에도 여전히 ‘꼴찌’ 왜 - 매일경제
- “한국인처럼 해주세요”...외국인들로 북적이는 강남 병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다들 러시아 옆자리 피하는데..라브로프 설득 나선 박진 “내옆에 앉혀라” - 매일경제
- 내년에 이정후도 없을 텐데…‘주축 줄부상에 패닉’ 키움, 이대로 윈 나우 시즌 허망하게 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