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담 무너지고 반주택에 토사 '와르르'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지하차도의 침수와 산사태 등에 의한 사망·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인명피해는 없지만, 토사가 반지하 주택을 덮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선 집중 호우로 인해 37명이 사망하고, 실종 10명, 부상 22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등 중부지방에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흘러들어온 물에 잠겨, 현재까지 9명이 사망했다. 수색 상황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경북 북부지역에선 산사태가 잇따라 18명이 숨지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열차 운행도 중지 및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는 집중호우가 끝날 때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일반열차 170여회 운행을 중단하고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만 30여회 운행하는 등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에서는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엔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모두 74건의 비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 종류별로는 침수 16건, 나무 쓰러짐 21건, 담벼락 및 건물 무너짐 8건, 기타 구조물 붕괴 등 29건이다.
지난 15일 오전 2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A빌라 인근에서는 토사가 A씨(69)의 다가구주택 반지하를 덮치기도 했다. 앞서 이 곳은 14시간 전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난 A씨는 “자고 있던 중 큰 소리가 들리길래, 비와 함께 벼락이 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알고 보니, 흙이 방을 덮치면서 생긴 소음”이라며 “베란다 창문이 깨졌기에 망정이지 안방이나 거실로 들이닥쳤으면 더 큰 피해가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랫동안 내리는 비로 약해진 지반으로 산사태 발생 위험지역의 긴급점검을 하는 등 집중호우 관련 대책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위험지역 352곳에 대한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
시는 하천 범람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강화군 서행·동락천과 연수구 승기천, 남동구 장수천 등 하천 12곳과 중구 해수욕장 4곳을 통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7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며 “하천과 해안산책로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도 통제를 해 인명피해를 막고 있다”고 했다.
이시명 기자 sml@kyeonggi.com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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