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다짐 “은퇴하기 전까지 인천서 뛰겠다” [GOAL 인천]
[골닷컴, 인천] 강동훈 기자 = “은퇴하기 전까지 인천에서 뛰겠다.”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31·몬테네그로)는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복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친정’ 인천유나이티드로 다시 돌아온 그는 밝은 미소를 짓더니 앞으로 인천만을 위해서 뛰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무고사는 지난 10일 ‘친정’ 인천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6월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면서 비셀 고베로 떠난 지 1년여 만이었다. 그는 2025년 12월까지 2년 반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무고사는 “돌아오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돌아오는 과정에서 감사를 표하고 싶은 분이 많다. 유정복 시장, 전달수 대표이사, 임중용 전략강화실장 등 구단 관계자들이 힘을 써주셨다”며 “사랑하는 인천에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단순히 구단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온 것 같고, 팬들과 다시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 큰 의미가 있는 복귀”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올 때부터 설레는 마음이었다.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다. 심지어 처음 인천에 입단하면서 계약했을 때보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후 계약서에 사인할 때 기쁨이 더 컸다”면서 “다시 돌아온 이후에 모든 선수가 반겨줬다. 당연히 감독님도 많은 환영을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무고사는 올해 겨울부터 최근 비셀 고베와 계약을 해지한 후까지 K리그 복수 구단과 해외 일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친정’ 인천으로 복귀만 생각했다. 그리고 바람은 결국 이뤄졌다.
무고사는 “인천으로 복귀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 그동안 인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애정이 많았다. 물론 좋은 조건들을 제시한 구단들이 있었던 것 사실”이라면서도 “마음속으로 오직 인천만 생각했다. 다시 돌아온 만큼 인천만을 위해서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선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은퇴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의 삶 그 자체만으로 정말 좋았다. 2018년에 처음 왔을 때 많은 환영을 받았고, 큰 행복감을 느꼈다. 그동안 팬들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직접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며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서 제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또 팬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인천이라는 도시에서의 삶 그 자체가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흔히 ‘집 떠나면 고생이다’는 격언이 있다. 무고사는 인천을 떠난 후 ‘전력 외’로 분류되는 등 출전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제 그는 비셀 고베로 이적한 후 비록 1년 동안 모든 대회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평균 출전 시간은 40.3분밖에 되지 않았다.
무고사는 “고베라는 도시에서의 생활이나 환경은 만족했다. 좋게 평가하고 싶다. J리그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면서도 “축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적한 후 바로 출전하지 못해서 충격을 받았다. 분명 경기를 뛰었다면 득점하면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출전한 2~3경기도 심지어 90분을 뛰지 못해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계속해서 “지난해 인천에 있었을 때는 많은 골을 넣었다. 컨디션이나 감각이 굉장히 좋았는데 비셀 고베로 이적한 후 출전을 못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젠틀맨’이다. 이 자리에서 더는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을 떠난 이후 경기나 소식을 챙겨봤는지’ 묻자 “떠날 적에 인천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에 떠난 이후부터 경기를 다 챙겨봤다. 또 올해 꾸려진 스쿼드는 2018년 이래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는 무고사는 “인천을 떠난 이후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해서 기쁘다. 에르난데스와 제르소는 각각 경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오반석과 이명주 등 기존에 중요한 선수들도 다 같이 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무고사는 “인천에서 다시 골을 넣으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달 무릎 부상으로 3주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을 떠나기 전 좋았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언제쯤 출전할 것 같다고 약속하긴 어렵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인천이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성적과 FA컵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무고사는 인천의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 입단한 그는 5시즌 동안 주포로 활약하면서 129경기에 출전해 68골 10도움을 올렸다. 2020시즌 9월, 2022시즌 2~3월과 4월에 각각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K리그1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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