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인천서 축구·삶 모든 걸 사랑해…그게 돌아온 이유"

이의진 2023. 7. 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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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회견서 인천에 애정 전해…"어디서도 못 보는 신뢰 관계"
"작년 수준 경기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팀에 보탬 될 것"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무고사 [촬영 이의진]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모든 겁니다. 인천에서 삶·축구, 모든 면에서 구단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돌아온 해결사' 무고사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아끼는 이유가 뭐냐는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무고사는 "2018년 이곳에 왔을 때 환영을 많이 받았다. 행복했다. 기록을 많이 세우고, 골도 넣으면서 팬들의 사랑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 주변, 길에서 마주친 팬들이 다가와 인사해줬다. 더 많은 골을 넣어달라고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응원을 해주셨다"며 "그렇게 행복하니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오고 그게 다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관계와 신뢰가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도 빼놓을 수 없다. 아내, 딸, 아들이 경기장에서 아빠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다"며 "내 자녀들이 여기서 다니게 될 학교 등 인천 생활도 구단에 만족하는 이유"라고 짚었다.

무고사는 2018시즌 인천에 입단, 5시즌 동안 129경기에서 6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팀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시즌 베스트 11 후보에 오르는 등 사실상 K리그를 호령했다.

인천이 어려웠던 시즌에도 강등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하게 최상의 득점력을 보여준 무고사 덕이 컸다.

무고사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의 '터줏대감' 격인 무고사는 지난해 6월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 조항을 발동한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로 떠났다.

그러나 1년간 리그 5경기를 포함 공식전 8경기에 그치는 등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돼 힘든 시간을 보냈고, 결국 정든 인천으로 복귀를 택했다.

일본 생활을 돌아본 무고사는 "축구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J리그를 좋게 평가하고 싶지만, 난 축구하러 갔다. 가자마자 5∼6경기를 뛰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축구 측면에서는 일본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그래도 스스로가 '신사'라고 생각하기에 (고베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고사는 "이 구단은 사실상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건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들도 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오직 인천뿐이었다"며 "그렇지만 돌아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 두 달 전만 해도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14골을 집어넣으며 고베로 가기 전까지 득점 선두를 달렸던 무고사는 "지난달 21일 체코와 대표팀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이후 3주간 휴식했다. 그런 만큼 작년 수준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려야겠다"고 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라 당분간 복귀전 일정도 미정이다.

무고사는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인천 구단의 성적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는 거듭 밝혔다.

무고사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팀이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게 목표"라는 무고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FA)컵도 4강에 올랐는데, 첫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개막 전 상위권으로 평가됐지만, 시즌 중반까지 9위에 처져 있는 팀의 현황에 대해서는 "2018년 내가 이 팀에 온 이후 가장 좋은 선수단을 꾸렸다"고 호평했다.

무고사는 "경남FC에서 에르난데스가 활약했던 걸 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제르소가 굉장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도 안다"며 "신진호, 이명주, 오반석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성환) 감독님께는 내 역할을 잘 안다고 말씀드렸다"며 "나도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도 나를 믿는다. 특별히 긴말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고사는 특히 전달수 대표이사를 콕 집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구단 대표'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에 전 대표는 "고베에서 6개월을 더 채우면 더 좋은 조건·연봉이 보장돼 있는데도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 인천과 함께하고픈 마음 하나로 권리를 양보하고 우리를 찾아줬다"며 "팬들과 무고사 사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애틋한 관계가 지속돼 대표로서 감사한다"고 답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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