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전기마저 끊어져…" 예천 금곡리 실종자 수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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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은풍면 금곡리의 한 마을.
산비탈을 따라 과수원과 밭이 펼쳐져 평화로웠던 이곳은 지난 15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쑥대밭으로 변하고 60대 남성 A씨가 실종돼 이틀째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을 동장 이모(60대)씨는 "비는 쏟아지고 토사는 내려오는데 전기가 끊겨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며 "보이지도 않는데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보니 다리를 다쳤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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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폭우에 전기마저 끊어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은풍면 금곡리의 한 마을.
산비탈을 따라 과수원과 밭이 펼쳐져 평화로웠던 이곳은 지난 15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쑥대밭으로 변하고 60대 남성 A씨가 실종돼 이틀째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을 바로 옆 계곡 곳곳에는 경운기와 나뭇가지, 토사가 뒤엉켜 쌓여 있었고 도로 한편에는 부서진 아스팔트 조각이 나뒹굴었다.
과수원에는 토사가 밀려들었고 그 위로는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사과들이 나뒹굴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살면서 처음 겪은 폭우라고 말했다.
마을 동장 이모(60대)씨는 "비는 쏟아지고 토사는 내려오는데 전기가 끊겨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며 "보이지도 않는데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보니 다리를 다쳤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기가 고향인데 살면서 처음 본 폭우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도로와 계곡에 쌓인 토사와 바위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이런 적이 없었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계곡물이 흐르도록 만든 커다란 수로관은 바위로 꽉 막혀 있었고 바로 옆 도로는 밀려든 토사가 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그는 "언제 다 치울지도 모르겠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산비탈 위에서 댐이 터지듯이 갑작스레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며 손으로 산비탈 꼭대기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토사가 중간에 덤프트럭이랑 다른 장애물에 막혀서 다행히 마을 아래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컨테이너에서 자다가 토사에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A씨를 찾기 위해 사고지점에서부터 3㎞가량의 구간을 이틀째 수색하고 있다.
수색에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 경북안전기동대 등 155명과 장비 19대가 투입됐다.
이날 날이 저물면서 수색은 다음 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A씨의 가족은 "우리가 요청해 드론까지 투입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소방관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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