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홍수통제소 ‘경고’ 무시한 관할구청…주민 “모래주머니 아닌 모래로만 제방” [전국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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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집중호우로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관할 행정기관의 지하차도 등 위험도로에 대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제방관리도 부실했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가 난 오송 지하차도 도로는 충북도, 제방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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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는 충북·제방은 행복청 관할
‘오송 관할’ 청주시도 부실 대응 논란
9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집중호우로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관할 행정기관의 지하차도 등 위험도로에 대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제방관리도 부실했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하천 제방관리도 허술했다고 입을 모았다. 장찬교(68) 전 궁평1리 이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사고 발생 1시간 전인 오전 7시30분 미호강 근처로 가 보니 수위가 오르고 있어 포클레인 1대가 모래를 바가지로 퍼서 뚝을 올리고 있더라”라며 “모래주머니도 아니고 모래를 퍼서 올리고 있길래 제대로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무시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감리단장과 직원 3명이 있길래 장비를 더 동원해야 한다면서 30분 넘게 얘기했지만 듣지 않더라”라며 “오전 8시10분엔 강에서 물이 넘쳐 신축 교량 밑에 씌워 놓은 방수포까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오전 8시40분 미호천교 인근의 둑이 유실되면서 하천의 물이 삽시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왔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차도에 진입한 5대의 차량은 이곳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직선거리가 600m 정도이고, 가까운 제방과는 200여m 남짓한 데다 인근 논밭보다 낮은 지대여서 침수사고가 예견되는 곳이었다.
전문가들은 안전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전형적 인재라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소방방재학과)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면 지하차도를 차단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교수는 “천변 가까이에 있는 지하차도는 특히 비가 올 때 집중통제를 해야 한다”며 “미리 통제할 수 있도록 재난문자에 지하차도 통행금지를 고지하고 하천 근처에 있는 지하차도, 차량이 많이 왕래하는 지하차도, 길이가 특별히 긴 지하차도는 집중통제 및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송=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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