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사고 난 그곳서 또…"안전대책 수차례 요구했는데"
어제(15일) 저녁 택시 한 대가 자동차끼리 충돌한 뒤 빗길에 미끄러졌습니다. 하천변 울타리를 뚫고 추락할 뻔했는데 이 장소, 지난해 급류가 넘쳐 30대 여성이 숨진 곳이었습니다. 주민들이 1년 동안 안전 대책을 요구했지만 울타리 하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조명 없이 어두운 밤, 택시 한 대가 하천변에 걸려 있습니다.
그대로 추락할 뻔했는데 토사물에 걸렸습니다.
출동한 레커차는 차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갈고리를 준비합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9시쯤입니다.
[목격자 : 거기 위에서 차량끼리 사고가 있었대요. 그 여파로 (택시가) 그쪽으로 빠져버린 거예요.]
달리던 택시가 다른 자동차와 충돌한 뒤 빗길에 미끄러졌습니다.
그대로 주변 목현천으로 빠질 뻔했습니다.
이 주변 안전 장치는 군데 군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임시 울타리만 있습니다.
택시가 빠진 곳은 그나마도 없습니다.
[목격자 : 빠진 데 보면은 거기가 그냥 토사예요. 조금씩 이제 비 오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사고 장소, 공교롭게도 지난해 8월 폭우로 인명 피해가 난 하천과 같은 곳입니다.
불어난 물이 넘쳤고 버스 정류장 위로 피했던 30대 여성이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울타리라도 세워달라고 지자체에 1년 동안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목현동 주민 : 그냥 천으로만 덮고 별도 조치는 없었고요. 거기에 울타리를 치든 뭘 하든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김경덕/목현동 주민 (지난 6월) : 이건 임시로 해놓은 거잖아요. 보시다시피. 불안하죠. 올해도 비 많이 온다는데. 민원을 계속 넣었는데도 뭐 200군데가 넘는대요.]
60대 택시 운전자는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경기 광주시 관계자 (지난 6월) : 소하천 구역에 사유지가 많이 있거든요. 보상 절차도 있어야 되고 인허가 절차도…]
다시 비는 내리고 피해는 계속되지만 대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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