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사람·AI 조화 역점"… 임종룡 "기업금융 강자 도약"

이미선 2023. 7.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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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4일 나란히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임직원들과 하반기 주요 과제를 점검했다.

임 회장은 "올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의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기업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금융을 선도하는 등 우리금융의 과감한 변화가 시작된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상반기 경영 성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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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AI시대 혁신가치 창출
고객에 만족·행복주는 파트너로"
임 회장 "영업력 강화 주력해야
과감한 변화로 상생금융 이끌것"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2023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60여 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상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하반기 경영 계획을 공유했다. 우리금융 제공.

나란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4일 나란히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임직원들과 하반기 주요 과제를 점검했다. 금융그룹별 상황은 다르지만 수장들은 주요 과제로 '고객 신뢰 회복'과 '상생' 등을 내세웠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횡령 사고, 이자장사 논란 등으로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종규 회장 "고객에 만족과 신뢰 줄 수 있어야"

윤종규 KB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다가올 미래에도 KB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미래로 나아가며(Toward the Future)'라는 주제로 이번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불확실한 미래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고객중심 경영'이라는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는 경영진들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CEO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윤 회장이 하나씩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윤 회장은 '미래 KB', 'Biz 성장전략', 'HR·기업문화', '리더십' 분야 등에서 다양한 고민과 질문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KB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었다. 그는 "AI,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고 있는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AI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이어진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 아이디어 발표' 세션에서 윤 회장은 270여 명 경영진들의 다양한 의견을 그룹의 경영전략에 담아내기 위해 사전에 논의한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사회적 역할 강화 △미래 인프라라는 5가지 주제 관련 구체화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임종룡 회장 "상반기 과감한 변화… 하반기에도 기업문화 혁신 지속 "

임종룡 회장도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에 참석해 "기업 문화 혁신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며, 금융 명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1등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항상 품어달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1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이후 행장 오디션 도입 등 기업 문화 개선을 주도하고 영업력 강화에 목소리를 내왔다.

임 회장은 "올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의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기업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금융을 선도하는 등 우리금융의 과감한 변화가 시작된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상반기 경영 성과를 평가했다.

하반기 경영에 대해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회장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선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등과 활발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IT 서비스 혁신에 대한 목소리도 냈다. 그동안 그룹 IT 서비스를 우리에프아이에스에 위탁방식으로 운영해오던 우리금융은 최근 주요 IT 개발 및 운영업무를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임 회장은 "IT 서비스를 자회사 직접 수행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중대한 결단이 이뤄진 만큼, IT 거버넌스 혁신 작업에 전 그룹이 공감대를 갖고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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