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도록 이런 물난리는 처음…논 생각하면 눈물만"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전북 지역을 돌아보니 논과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대로 대청댐의 방류와 계속된 비로 금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천의 제방이 무너지기도 했는데요. 대피한 주민들은 "40년이 넘도록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송우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익산시의 한 마을, 한 농민이 애지중지 길러 온 토마토가 물에 완전히 잠긴 걸 보고 깊은 한숨을 쉽니다.
[A씨/전북 익산시 구산리 : 이렇게 비가 많이 잠길 줄은 몰랐으니까 다 그냥 놔둔 거죠. 작업장 안에 있는 게 엄청 많거든요. 그게 더 문제에요, 지금. 박스 같은 것, 양수기 같은 것.]
주민들은 제방 일부가 무너진 하천 때문에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금강 하류에 있는 하천입니다.
금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제방 일부가 유실됐고요.
혹시 모를 붕괴 위험 때문에 주민 600여명이 가까운 학교로 대피했습니다.
간밤에 대피한 한 주민은 "40년 넘게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장순덕/전북 익산시 용안면 : 보따리를 싸야 되나 뭘 해야 하나 그랬는데 그냥 중요한 거만 몇 가지 갖고 우선 나왔지. 지금 눈물 나오려고 그래. 논 생각만 하면 눈물 나오려고.]
아찔한 산사태를 겪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용신/전북 익산시 용안면 : 저희 집도 산에 있는데 (산)사태가 조금 나고 그러더라고. 그런 적이 없었는데. (집 근처) 담벼락이 무너지고.]
이번 비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 174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전북 임실 옥정호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등, 호남 지역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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