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상금-타수 1위' 박지영 "박민지와 라이벌 구도는 영광이다... 최종 꿈은 LPGA"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박지영이 16일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한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640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한 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이승연(25·SK네트웍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원이다.

지난해 대회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씻어낸 박지영은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한 뒤 7개월 만에 2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지영은 KLPGA를 통해 "시즌 첫 다승이라니 기분이 좋다. 대회 전 걱정이 많았는데 긴장감이 좋은 동기부여가 돼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투어 9년 중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했다. 매년 다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직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하반기에 우승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멀티 우승'을 한 선수는 박지영과 박민지(25·NH투자증권) 둘뿐이다. 박지영은 대상 포인트(326점), 상금(6억3천456만원), 평균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타이틀 욕심이 없냐고 묻자 박지영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잘 치는 선수들이 많고 하반기에 큰 대회들이 많이 있는데 노력과 운이 모두 필요한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지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것에 대해 "(박)민지가 최근 몇 년 동안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라이벌로 봐주시면 영광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심어줄 계기로 생각하고 있다"며 "민지와 함께 경기하면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다. 남은 하반기에 함께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첫날 4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했던 박지영은 2라운드 5타를 줄여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이어갔고 마지막 4라운드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초반 2번홀(파4)과 4번홀(파5), 6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선두를 유지했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위권과 격차를 계속 유지했다. 빗줄기가 굵어진 후반에도 파를 이어갔다. 이어 9홀을 모두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선전한 이유로 "사실 비 오는 날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런데 코치님이 비 오는 날 연습을 강조하셨다. 비 오는 날에도 연습을 많이 했고 데이터가 쌓였다. 올 시즌에 특히 경기 중 비가 많이 와 경험도 쌓였다"고 전했다.

박지영은 한국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이룬 뒤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투어(LPGA)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다음 가고 싶었다. 통산 6승을 기록했고 아직 4승이 남았는데 빨리 추가한 뒤 미국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영은 최근 장마철 폭우로 피해를 입은 상황을 우려하며 어서 나아지길 기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대회를 치르느라 실감을 못 했는데 뉴스를 통해 폭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다고 들어 마음이 편치 않다"며 "하루 빨리 나아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지영이 16일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한 뒤 V를 그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