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붕괴로 수백 명 대피…실종자 숨진 채 발견되며 호우로 6명 숨져

대전CBS 김정남 기자 2023. 7.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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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CBS 집중호우 피해 특별방송
■ 채널 : 표준FM 98.1
■ 진행 : 이동직 앵커
■ 출연 : 김정남 기자
연합뉴스
[앵커]
충남에선 불어난 물살을 이기지 못한 제방이 연이어 무너지며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한 상탭니다. 실종자 1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며 이번 호우로 세종과 충남에서 6명이 숨졌습니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연결돼있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앵커]
충남지역 제방 붕괴로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고요.

[기자]
네, 이미 많은 비 피해가 발생한 청양과 논산에 제방이 잇따라 무너졌습니다.

논산에선 논산천 제방이 일부 유실된 데 이어 금강 제방도 일부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성동면 우곤리에 있는 금강 제방 하부에 분출 현상이 나타났고 11시가 지나며 제방 유실이 진행됐습니다.

논산시는 우곤리 주민들에게 옛 성동면주민자치센터와 성광온누리학교 등 2곳으로 대피 지시를 내렸습니다. 시는 오늘 새벽 이 제방 하부 토사가 논 쪽으로 유입되는 걸 확인하고 제방의 상태를 계속 살폈습니다.

논산에서는 앞서 오늘 새벽 논산천 제방도 일부 유실되면서 성동면 주민 206명이 성동초등학교와 원봉초등학교 등지로 대피한 상탭니다. 오늘 오전 5시 40분쯤 하천변 제방이 유실돼 논 쪽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논산시는 마을방송과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주민 대피를 알렸습니다.

청양에서도 청남면에 있는 대흥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인양리와 왕진리, 아산리 등 주민 203명이 대피했습니다. 청양에는 어제까지 사흘간 정산면을 중심으로 569㎜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논산에서도 연무읍에 사흘간 405.5㎜이 내렸습니다.

논산과 청양에서 파악된 대피 인원만 4백 명이 넘는데요, 현재 집계 중인 인원이 포함되면 대피 규모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명피해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그제 충남 아산 저수지에선 70대 남성이 실종됐는데요,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아산시 둔포면 관대교 하류에서 실종된 77살 A씨가 발견됐습니다. A씨가 발견된 곳은 A씨가 실종된 봉재저수지에서 약 3.7㎞ 떨어진 곳입니다.

A씨는 그제 오후 봉재저수지에서 미끄러지면서 물살에 휘말린 뒤 실종됐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이어왔습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집중호우와 관련해 세종과 충남에선 모두 6명이 숨졌습니다.

어제 공주 옥룡동 침수 현장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목숨을 잃었고 세종과 충남에선 산사태로 어제와 그제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농작물과 가축 피해 상황도 드러나고 있다고요.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충남은 오늘 빗줄기가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며 복구작업이 시작되고 피해 집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침수 규모도 큰 데다 논과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와 축산농가의 피해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3시 기준으로 충남에선 15개 시군 중 당진을 제외한 14개 시군에서 침수 피해가 있었습니다. 3200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27.8ha가 유실·매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흘간 이어진 호우로 논산천 제방이 붕괴되어 물에 잠긴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한 양계장의 16일 오후 모습. 연합뉴스


또 6개 시군에서 70곳의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었는데요, 현재까지 닭 17만 마리를 비롯해 돼지 2800여 마리, 한우 9마리, 꿀벌 220군 등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충남에선 공주와 부여를 중심으로 문화재 피해도 알려졌는데요.

[기자]
네, 백제의 고도인 공주와 부여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데요, 일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 제12호인 공주 공산성에선 공산성 내 누각인 만하루가 지붕만 남기고 침수됐습니다. 서쪽에 위치한 문루인 금서루 하단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렸습니다.

공주에는 구석기 시대에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준 공주 석장리 유적도 있는데요, 계속된 장대비 속에 발굴지가 침수됐고 석장리 유적 인근의 석장리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이동 조치됐습니다.

충남도는 이밖에도 부소산성과 부여 왕릉원, 문수사와 서천읍성 등 지역 8곳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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