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사망·실종 50명 육박…폭우 인명피해 커질 듯

<앵커>

중부지방 등에 내린 집중 호우로 지금까지 33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정부의 잠정 집계 이후에도 4명이 추가로 사망해 인명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은 이번 폭우로 오전 11시까지 33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고 집계했습니다.

나흘간 480mm 폭우가 내린 문경시가 포함된 경북 지역이 1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어제(15일) 새벽 3시쯤, 요양을 위해 시골 마을을 찾은 60대 부부가 급류에 휩쓸리는 등 예천군에서만 7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유가족 : (안부) 전화를 끊었는데 조금 있다가 전주가 넘어가면서 차가 들어오나 했어요. 그랬더니 불꽃이 비치다가 그냥 딱 꺼져버리더라고요.]

경상북도는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던 예천군 주민 1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자체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북 소방은 어제 산사태로 실종됐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충북에서 11명 충남에서 4명, 세종에서 1명이 숨지는 등 이번 폭우로 중부지방에 인명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 침수 피해와 관련해 오늘 오전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8시 45분쯤 미호강 주변 둑이 무너져 지하 차로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15대가 고립됐습니다.

중대본은 오전 11시 기준 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발표 이후 2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여전히 최소 3명이 고립돼 실종된 것으로 보고 배수와 구조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정일/청주서부소방서장 : 오후쯤 넘어서야 배수가 완료될 텐데, 뻘 때문에 (배수가) 약간 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 방향에서 분당 8만 리터 정도 배수를 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주택 50여 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6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신세은)

고정현 기자 y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