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휩쓸리고 지하차도에 갇히고…33명 사망, 10명 실종
버스와 트럭, 승용차 등 갇힌 오송지하차도 악몽…9명 사망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 열차 전면 운행 중단
■ 채널 : 표준FM 98.1
■ 진행 : 이동직 앵커
■ 출연 : 권혁주 기자
[앵커]
나흘째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33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습니다.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고 급류에 휘말리는 등의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경북, 충청 지역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가있는 권혁주 기자를 연결해 전국 피해와 정부 대처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권혁주 기자!
[기자]
네,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붑니다.
[앵커]
정부가 작년보다 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인명피해가 너무 많이 났어요?
[기자]
네 사실 작년에는 장마철이 끝나고 난 뒤 8월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서울 피해가 컸습니다. 강남 한 복판에서 맨홀에 사람이 빠져 숨지고 반지하 주택에서 여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올해는 인명사고만큼은 막는다며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자연재해재난을 막기에는역부족이었습니다.
잠시 뒤인 6시쯤 중대본에 집계가 나오기 때문에 오전 11시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나흘간 폭우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33명이 숨졌습니다.
경북에서 무려 17명이 숨졌고 이어 충북에서 11명, 충남에서 4명, 세종시에서도 1명이 숨졌습니다.
실종자는 1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시간 현재 실종자 수색이 계속 되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충북 오송역 지하차도에서 큰 인명피해가 났어요.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데 중대본에 새로 들어온 소식은 없나요?
[기자]
네 수색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중대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지만 누적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사고는 어제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기면서 발생했습니다. 버스와 트럭 승용차 등이 지하차도에 갇혔는데, 어제 한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오늘 잇따라 사망자들이 발견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11명의 실종신고를 받았는데 12개 차량의 탑승자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인과 경찰, 소방, 공무원 등 400여명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지하차도 물을 빼고,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경북에서는 큰 산사태가 나고 말았습니다. 무려 18명이 숨졌고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부녀지간인 2명이 숨졌고요.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두 지역에서 총 18명이 숨졌는데 중대본은 최소 12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또 예천에서는 실종자 9명이 발생했습니다.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는데요. 폭우가 이어진 경북 북부지역 주민 천6백여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 5백여가구에서는 정전사고가 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많았는데요. 영주 138헥타르를 비롯해 상주와 문경, 청송, 예천 등에서 모두 천6백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휩쓸리거나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충청 호남지역도 피해가 컸는데 이 지역은 내일까지도 비가 많이 내릴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충청 호남지역은 내일까지도 최고 150밀리미터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지역 피해 상황을 보면 지금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 등에서만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는 한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습니다.
제방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긴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백여명은 인근 학교로 대피했고 공주시 요양원 입소자 150명은 다른 요양시설로 옮기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산사태가 무려 150여곳에서 발생했고요.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3천290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주민 170여명 산사태 우려로 사전대피했습니다. 다행이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토사 유출과 주택. 농경지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열차도 많이 중단됐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반 열차 운행은 모두 중지됐고요. KTX 고속열차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정상운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집중호우로 철로 주변 지반이 약해진 점을 고려해 일반열차 운행을 계속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케이티엑스(KTX)는 서울에서 수원 부산 구간 또 용산에서 서대전, 목포·여수 구간,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등이 운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스알티(SRT)는 전 구간은 정상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만 서행하고 있고요. 수도권과 동해선 등 광역전철은 전 구간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도로는 오전 11시 기준 전국 216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도론데요. 충북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등 47곳, 충청남도 천안 용암지하차도 등 59곳, 경상북도는 봉화 지방도 915호선 26곳 등입니다.
[앵커]
중대본은 지난 목요일 저녁부터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높이고 3단계를 가동인데 정부 대응상황도 간략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폴란드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중앙안전대책본부와 화상으로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잇따른 인명사고와 관련해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대피 조치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행정안전부에 이재민 보호와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라고, 경찰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늘 호우 대처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에 대해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완료하라고 독려했습니다.
현재 강원남부내륙을 비롯해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도 호우경보 등 호우특보가 발효 중으로 특히 내일까지 충청과 남부,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이미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물러진 상황이어서 비가 또 오면 산사태와 토사 유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천과 계곡, 물이 쉽게 차는 지하차도 등은 가급적 접근하지 않는 게 좋고 날씨 예보와 기상 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집중호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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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hjkwon205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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