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9명으로 늘어…"날 저물기 전 수색 완료 최선"
고립된 시내버스 5명 발견…오후 1시쯤 견인 완료
당초 15대 고립 예상됐으나 소방당국은 최대 18대 예상 변수
교통통제 외면, 제방관리 부실 등 지적…관계당국은 책임 회피 급급
■ 채널 : 표준FM 98.1
■ 진행 : 이동직 앵커
■ 출연 : 박현호 기자
충북 청주 오송읍의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는 물이 빠지고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8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충북CBS 박현호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실종자가 몇 명이나 발견됐습니까.
[기자]
오늘 하루 동안 사망자 8명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숨진 채 발견된 1명을 포함하면 이번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숨을 거둔 희생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 발견된 실종자는 여성 5명과 남성 3명인데요, 이들은 모두 인근의 병원으로 옮겨져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26분 세종방향의 출입구에서 침수된 시내버스 앞쪽 출입구에서 52년생 여성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버스 안에서만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실종자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어서 낮 12시쯤 세종방향 가드레일 쪽에서 여성 시신 한 구가, 오후 1시 44분 트럭 쪽에서 여성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침수현장에서는 밤사이 물빼기 작업을 통해 고무보트가 들어갈 틈이 생기면서 오늘 아침 6시쯤부터 잠수부들이 투입돼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하차도 양방향 입구쪽 공간이 일부 확보되면서 새벽 4시 33분 시내버스의 형체도 확인됐습니다. 지금도 수색 작업이 한창이라 희생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차도를 가득 채웠던 물은 현재 거의 빠진 상탭니다. 문제는 허리 높이까지 쌓인 진흙인데, 소방당국은 차량 주변에 진흙을 치우면서 문을 연 뒤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침수됐던 시내버스는 오후 1시쯤 지하차도 밖까지 완전히 견인됐습니다.
[앵커]
어제는 수색작업까지 적어도 하루,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작업이 빨라진 이유는 뭐죠?
[기자]
관계당국은 어제 물막이 작업까지 하루, 이틀 정도 걸리고 그 이후에나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이뤄질 수 있겠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물막이 작업은 오늘 새벽 모두 마무리됐고, 다행히 비도 우려할 만큼 내리지 않아 배수도 원활했습니다.
인력이나 장비 투입도 대폭 늘었습니다. 분당 3만 리터의 물을 방사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이 두재 추가돼 새벽부터 분당 8만 리터의 물을 빼냈습니다.
무엇보다 비가 오지 않은 게 다행인데요, 오늘까지 최대 150밀리미터 이상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오늘 사고 현장에는 간헐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진 게 전부고, 가끔 해도 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군 당국이 투입되면서 수색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전사 장병 60여 명과 37사단 장병 200여 명이 지하차도에서 양수 작전과 실종자 수색 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육군 13특수임무여단 스쿠버다이버와 공군 6탐색구조전대 항공구조사 등도 실종자 수색을 위한 합동 구조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수색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것 같은데, 언제쯤 완료될 것 같나요.
[기자]
어제 경찰이 예상한 실종자는 모두 11명입니다. 지금까지 9명의 실종자를 찾았으니까 경찰 예상대로라면 이제 2명의 실종자만 찾으면 됩니다.
지하차도 안에 진흙이 가득하다 보니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데요, 소방당국은 오늘 날이 저물기 전에 수색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다시 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실종자 찾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소방당국이 예상한 고립 차량 수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 경찰은 모두 15대가 고립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방당국은 이보다 많은 최대 18대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흙을 걷어내면서 추가 차량이 발견되면 그만큼 실종자도 많아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소방당국은 어제 예상된 실종자 11명 외에도 추가 실종자 여부까지 꼼꼼히 수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참사도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위험이 높았지만 차량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제방관리도 부실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어섭니다.
더욱이 현재까지 5명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확인된 급행버스는 정작 주변 침수로 통행이 제한되자 정규노선 아닌 지하차도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가 참사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한 희생자 가족의 말 들어보시죠.
[희생자 가족]
"여기 이렇게 저지대에다 지하차도를 만들어놓고,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비가) 400mm 500mm 이상 왔다면서요. 그런데도 도로 통제도 안한 거죠."
[기자]
사정이 이런데 관계기관들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우선 사고 발생 이미 4시간 전에 금강홍수통제소는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2시간 뒤에는 청주시 흥덕구청에 직접 차량 통제 등의 조치까지 요청했으나 구청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CCTV로 현장 모니터링을 했던 충청북도도 사전에 교통통제는 하지 않은 채 인근에서 행복도시건설청이 진행한 제방 공사의 허술함 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둑이 무너진 원인이 무엇인지, 미리 사전에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은 앞으로 반드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충북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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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박현호 기자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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