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지 통과에 왕복 27시간 긴박했던 尹 우크라行, 극비리에 진행

민영빈 기자 2023. 7.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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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등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웠던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가 16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순방 동행 취재진에게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동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시점에서야 취재진에 '바르샤바에서 2박을 더 해야 한다'며 방문 사실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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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차량·철도 섞어 ‘무박 3일’… 바이든·기시다 등과 비슷한 루트
대통령실 “지금 아니면 전쟁 끝날 때까지 방문 기회 없어 결정”
현지 일정도 일부 취소… “국내 집중호우 고려… 민생·순방 따로 아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등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웠던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가 16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이번 방문으로 윤 대통령은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키이우 인근 지역의 민가 폭격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까지) 항공기와 육로, 기차까지 세 가지를 섞어 편도로 14시간 걸렸고, 오는 데에는 13시간 걸렸다”며 “총 27시간 이동했고, 현지 체류는 11시간이었다. 체류시간에 비해 (이동 시간이) 몇 배 길고 험난했지만,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당 방문 루트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극비리에 찾을 때 이용했던 것과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지만 국가 원수의 안전 문제와 경호 문제가 녹록지 않고 국가 안보 상황이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준비는 해서 떠났지만, 결정은 못한 채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 이유에 대해 “몸소 눈으로 현장을 확인할 때 구체적으로 현장 상황을 평가할 수 있고, 어떤 협력을 할지 식별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 실천 기조’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현안에 긴밀히 연대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 초반에는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 자체가 한동안 극비에 부쳐질 만큼, 윤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한 철통 보안이 이뤄졌다. 순방 동행 취재진에게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동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시점에서야 취재진에 ‘바르샤바에서 2박을 더 해야 한다’며 방문 사실을 공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중 가장 안전한 폴란드 접경지를 선택했다”며 “러시아의 불규칙한 폭격과 드론(무인기) 공격이 이어지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방 연장 결정에 대해서는 “그저께(14일) 저녁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기회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없을 것처럼 보여 결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이 관계자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현지 박물관 방문과 양국 정상 부부간 친교 시간 등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한 뒤 “당장은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었다. (호우 상황을) 하루에 한 번 이상 계속 모니터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순방과 민생이 따로 있지 않다”며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순방에 임했고, 국내 집중호우 상황에도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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