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자동차단기 설치 예산' 빨리만 이뤄졌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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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에 진입 차단기 설치 예산을 미리 배정해 줬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지난 15일 오전 침수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자동차단기 설치 예산 7억원을 6월2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배정받았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도 안전시설 설치 예산을 정부에 계속해서 요구할 정도면 궁평지하도 침수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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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정부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에 진입 차단기 설치 예산을 미리 배정해 줬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지난 15일 오전 침수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자동차단기 설치 예산 7억원을 6월2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배정받았다.
도는 올해 상반기 행안부에 자동차단기 설치 예산을 요구했다. 지하차도 침수 상황이 예견되면 자동차단 시설로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도는 예산 배정이 이뤄지자 오는 8월까지 설계에 들어갔고, 이 작업을 마무리하면 9월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자동차단 시설은 호우 발생 때 원격 또는 수동 방식으로 지하차도 진입을 통제할 수 있고 전광판, 비상방송, 비상전화기, 우회 안내 표지판 설치 등도 사업 예산에 포함됐다.
행안부는 위험등급 높은 지하차도에 자동차단기 설치비를 지원한다. 궁평지하도는 다소 안전한 3등급에 해당해 사실상 예산 지원 대상은 아니었다.
도는 위험등급에 상관없이 국비 지원을 요구했고, 결국 행안부는 이를 승인해 예산을 지원했지만 안타깝게도 골든타임을 놓쳤다.
도가 6조원이 넘는 예산을 가용하면서 안전시설 설치 예산 7억원이 없어 국비 지원에만 매달렸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도 안전시설 설치 예산을 정부에 계속해서 요구할 정도면 궁평지하도 침수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미호천교 교량 공사 현장에서 모래로 쌓던 임시 제방이 무너진 것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지만, 도는 물론 청주시도 저지대인 궁평지하도 주변에서 이 같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사고 당일 새벽부터 미호천교 홍수주의보와 경보 통보문도 받았다. 사고 2시간 전에는 통제소가 심각 단계인 계획홍수위(9.2m) 위험 사실을 흥덕구청에 유선으로 알렸다.
흥덕구청이 이를 도를 제외한 시청 관련 부서에만 전파했지만, 홍수주의보 단계부터 위험 상황은 도로 관리 책임이 있는 도에 전달됐다.
수년간 궁평지하차도 침수를 우려했으면서도 신속한 현장 대응보다 정부 지원만 의존하려 했다는 비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소방당국은 시신 8구를 인양하면서 궁평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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