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지하차도 참사 '부산 초량' 닮은꼴…홍수경보에도 교통통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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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의 한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범람한 하천 물에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매년 폭우에 지하공간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침수 사고는 3년 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사고와 판박이로 닮아 제때 차량통제 등을 하지 못한 당국의 부실 대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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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사망 및 실종 전국 43명달해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의 한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범람한 하천 물에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매년 폭우에 지하공간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침수 사고는 3년 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사고와 판박이로 닮아 제때 차량통제 등을 하지 못한 당국의 부실 대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다량의 물이 들어차 운행 중이던 차량 15대가 고립, 16일 오후 4시 기준 9명이 숨졌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인근 미호강 둑이 일시에 무너져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물이 들어와 발생했다. 이 구간은 하천 제방과 200여m 떨어져 있고 인근 논밭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 사고가 예견됐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4시10분 미호강에 홍수 경보가 내린 뒤 4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차량통제를 하지 않았고 배수펌프도 제 기능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오전 8시40분 제방이 무너져 불과 2, 3분 만에 길이 430m의 지하차도가 약 6만t의 물로 가득 차 버렸다. 이 사고가 차량통제와 제방관리 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폭우 시 지하차도 및 지하주차장 침수는 매년 반복된다. 부산에서는 2020년 7월 23일 밤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7대서 대피하지 못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침수대비 매뉴얼이 있었음에도 당국은 침수 여부 등을 몰라 교통통제 등 조처를 하지 않아 관련 공무원 11명이 1심에서 모두 실형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앞서 2014년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때 주민 7명이 숨진 포항 인덕동 아파트 침수사고 역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망·실종자가 모두 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등 모두 33명이며, 실종자는 부산 1명을 포함해 10명이다.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전국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8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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