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정체전선 강수 증가 전망”… 비 더 퍼붓는다 [전국 ‘물폭탄’]

박유빈 2023. 7.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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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내릴 장맛비가 사흘간 570㎜ 퍼부으면서 올여름 장마 기간 강수량은 이미 평균치를 훌쩍 넘어섰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한 뒤 전국에 400㎜ 넘는 비가 쏟아졌다.

평년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 31.5일, 남부지방 31.4일, 제주 32.4일인데 올해의 경우 단 20일 만에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넘어섰다.

각각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 32.8%, 37.5%씩 많은 비가 불과 사흘여 만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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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집중호우 지속
19일까지 대부분 지역 비 오다
20∼21일엔 제주 外 소강 국면
주말부터 다시 전국에 비 예보
엘니뇨 영향 지구촌 이상기후
日선 기록적 폭우·폭염 동시에

한 달 동안 내릴 장맛비가 사흘간 570㎜ 퍼부으면서 올여름 장마 기간 강수량은 이미 평균치를 훌쩍 넘어섰다. 주말 동안 폭우 피해가 집중된 충청권 등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한 뒤 전국에 400㎜ 넘는 비가 쏟아졌다. 지난 20일간 중부지방에는 평균 424.1㎜, 남부지방에 평균 422.9㎜, 제주에 평균 306.9㎜ 비가 왔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 10~20%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년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 31.5일, 남부지방 31.4일, 제주 32.4일인데 올해의 경우 단 20일 만에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넘어섰다.
16일 오후 전날 밤부터 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 붕괴로 물이 범람하며 물에 잠긴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동네 주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호우가 집중됐던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문경 동로면에는 485.5㎜, 청주 상당구에는 474.0㎜의 비가 내렸다. 각각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 32.8%, 37.5%씩 많은 비가 불과 사흘여 만에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철 강수량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이미 최근 10년 사이 네 번째로 많다. 문제는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최근 10년간 짧은 강수량치고 10년치 평균을 상회한다”며 “정체전선 강수가 늘 것으로 보여 강수량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20∼21일은 제주를 제외하고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22∼24일 다시 전국에 비가 오겠다. 25∼26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예상된다.

무너져 내린 제방 16일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논산천에서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제방 사이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국내에서 폭염과 호우특보를 오가는 급격한 날씨 변화에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엘니뇨 현상 등 영향으로 세계 곳곳은 이상기후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15일(현지시간) 로마를 포함한 16개 도시에 가장 높은 단계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다른 9개 도시에 2급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사르데냐섬의 기온이 48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했다. 16일 아키타현 아키타시에서는 하루 만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도쿄도 등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졌다. 과학자들은 올해 엘니뇨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겨울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빈·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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