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우크라이나 방문 두고 “생각 없는 외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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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의도적으로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들었다"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까지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며 "직접 전쟁터까지 방문했으니 의도적으로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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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의도적으로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들었다”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특히 “생각 없는 좌충우돌 외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난했다. 다만 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러시아고, 우크라이나는 전쟁 피해 당사국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대응을 두고 뒷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은 “러시아의 무력 도발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간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날 선 비판을 이어왔다. 지난 4월 민주당은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민간인 공격 등이 발생하면 군사적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윤 대통령 인터뷰와 관련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를 국민적 공감대, 심지어 국회의 동의도 없이 대통령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 한마디로 원수도 산다’”라며 “대통령의 사기꾼, 양안, 군사지원 세 마디에 3천만냥 빚을 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국민보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미 인도적, 비군사적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는데 윤석열정부는 러시아의 적대국을 자처하고 있다”며 “북한에 무기와 기술을 전수했던 러시아가 북한과의 연대를 더 강화할 우려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러시아의 무력 도발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73년 전 우리는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인해 전쟁의 참화를 겪어야만 했다”며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전과는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방문이었다는 주장이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국제사회의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는 의미”라고 평했다. 황 부대변인은 “일제 치하의 고통을 겪고 6.25라는 전쟁의 비극을 겪었던 대한민국이기에,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모습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라며 “양국 정상이 발표한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골자로 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는 국제사회의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는 의미임과 동시에,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두 정상은 한국의 안보, 인도,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하는 군수 물자를 올해 더 큰 규모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1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는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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