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1분 간격으로 '콰광'…물러진 산이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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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와 산사태로 경북 예천군에서만 실종자가 8명이 발생하는 등 경북 지역 사망자가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실종자는 모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봉화·풍기·문경 등 5개 지역에 집중됐다.
사망자 1명과 실종자 3명이 발생한 예천군 벌방리와 진평리 일대의 경우 산사태로 집이 통째로 쓸려나가는 등 마을이 초토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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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지역에 폭우 쏟아진 데다
사고 뒤 대피명령도 피해 키워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경북 예천군에서만 실종자가 8명이 발생하는 등 경북 지역 사망자가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최소 46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실종자는 모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봉화·풍기·문경 등 5개 지역에 집중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들이 급류에 휩쓸리거나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최근 장마 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충청·경북 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며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산사태는 밤새 물폭탄이 쏟아진 지난 15일 새벽에 집중 발생했다. 주민들은 “무슨 전쟁터처럼 ‘콰광’ 하는 소리가 1분 정도씩 네댓 번 반복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망자 1명과 실종자 3명이 발생한 예천군 벌방리와 진평리 일대의 경우 산사태로 집이 통째로 쓸려나가는 등 마을이 초토화된 상태다. 피해를 본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교회 등에 대피해 생활하고 있다. 눈앞에서 가족들이 토사에 함께 쓸려나간 광경을 목격한 생존자들이 불안에 떨며 가족이 무사하길 기도하고 있다.
소방 약 650명, 경찰·군인 약 400명 등 약 1050명의 인력이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5시부터 사고 발생 지역에 투입돼 수색 작업에 나섰다. 인명구조견 10마리와 드론 5대도 동원됐다. 하지만 사고 지역들은 상당수가 마을 진입로가 유실됐고 도로 등이 흙더미에 파묻혀 구조 인력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구조대원들의 발이 푹푹 빠지며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폭우가 예고돼 있어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등 구조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집중된 경북권 내륙, 충청지역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300~570㎜의 비가 내렸다. 이 기간 485.5㎜가 쏟아진 문경 동로면의 강수량은 평년 장마철보다 32.8% 많은 양이다.
경상북도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난 뒤인 1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산사태 위험 및 상습침수지역, 하천하구, 산간오지 등 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에게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와 제방,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173곳이 유실되거나 파괴됐다. 주택 36곳이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진 전파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 14개가 피해를 입었으며 전통 사찰 13곳도 기와가 날아가거나 석축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를 봤다.
조철오/안정훈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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