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된 뒤에야 '대피명령'…"괜찮을 거 같다던 아버지, 마지막 통화"
앞서 보신 마을 외에도 예천 곳곳이 부서지고 파묻혔습니다. 미리 대피 명령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데요. 산사태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또 다른 마을을 윤정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사과 밭이 있던 자리는 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채두석/주민 : 묘목을 여기에 천지로 키우다 지금 이렇게 흔적도 없죠. 저 하얀 거 지지대 보이죠?]
산사태 현장입니다, 아스팔트 길은 산산조각이 났고 빗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제 뒤로 군인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예천으로 내려와 살 준비를 하던 60대 남성은 이틀 째 연락이 끊겼습니다.
[실종자 아들 : (아버지가) '비가 조금 오기는 한다' '괜찮을 거 같다' '그냥 남아 있겠다' 해서…그때가 마지막 통화고…]
가족들은 애가 탑니다.
[실종자 아들 : 아버지가 타시던 차는 아예 보이지가 않고 소지품이라든지 어떤 단서도 아직 못 찾은…]
마을은 길에 구멍이 났고 40여 세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채용주/주민 : 폭우로 물이 넘쳐서 여기가 완전 도랑이 됐어요. 말로 표현하려면 죽을 지경이죠.]
오갈데가 없어진 주민들은 마을 회관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경북도가 대피 명령을 내린 건 예천 4개 마을이 이미 산사태 피해를 입은지 거의 하루가 지난 어젯밤 9시쯤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비가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더 먼저 대피령이 내려졌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퀴 잠기더니 순식간에…침수 직전 빠져나온 차량 블랙박스엔
- 밤새 발 동동…새벽에야 모습 드러낸 침수 버스에 "아…"
- "쿵 소리에 나가보니…아예 집이 없어져" 전기·통신도 끊겼다
- 1년 전 사고 난 그곳서 또…"안전대책 수차례 요구했는데"
- 대형 중장비 타고 이동하는 시민들…전국이 잠겼다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