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72홀 노보기 놓쳤지만'.... 박지영, 첫 시즌 2승에 상금‧대상 1위 탈환

2023. 7.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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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폭우를 뚫고 정상에 등극했다.

박지영은 16일 제주시의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단독 2위 이승연(25)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지영은 7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지영이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았던 박지영은 2016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8년 효성 챔피언십, 2021년 S-OIL 챔피언십, 지난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까지 한 시즌에 1승씩만 기록했다.

올 시즌에 2승을 기록한 건 박민지(25·NH투자증권)에 이어 박지영이 두 번째다.


박지영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올 시즌 상금 6억3456만9385원을 획득, 박민지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대상 포인트에서도 60점을 더해 현재 1위인 홍정민(21)을 끌어내리고 대상 부문에서도 1위로 도약한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박지영은 2번홀(파4)과 4번홀(파5), 6번홀(파5)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질주했다.

대회 내내 강한 비가 내렸지만 흔들림이 없었던 박지영은 7번홀(파4)에서 삐끗했다. 두 번째 샷이 핀에서 멀리 떨어져 스리 퍼트 보기를 범했다. 이 보기로 박지영은 1라운드부터 이어오던 '노보기' 플레이를 61번째 홀에서 마감해야 했다.

아쉽게 KLPGA 투어 역대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은 깨졌지만, 박지영은 계속해서 순항했다. 8번홀부터 파 행진을 이어갔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를 했다. 경쟁자들이 쫓아오지 못하면서 박지영의 우승은 확정됐다.

박지영은 "시즌 처음으로 다승이라는 개인적인 기록을 세워 기분이 정말 좋다. 사실 출발 전에 걱정도 많이 했고,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그런 긴장감이 좋은 동기부여가 돼서 우승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역대 최초 72홀 노보기 기록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미련은 없다"고 했다.

다승을 한 부분이 뜻깊다. 그는 "지금까지 투어 9년 정도 뛰고 있는데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했다. 매년 다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는데, 1승을 하거나 우승이 없을 때도 많았다. 아직 좀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하반기 큰 대회도 많고,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우승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타이틀(상금, 다승 1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영은 "욕심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잘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고, 하반기에 큰 대회들이 많기 때문에 정말 많은 노력과 운이 필요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박지영.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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