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사망자 9명으로 늘어…전국 폭우 사망자 40명 육박(종합)

장아름 2023. 7.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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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오송지하차도 수색 중…피해자 더 늘어날 듯
산사태로 주택 매몰되고, 급류 휩쓸려…경북·충청 큰 피해
코레일 일반열차 운행 중단…18일까지 일부지역 300㎜ 추가 호우
궁평2지하차도 침수, 구조작업 진행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6 kjhpress@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사망자가 40명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경북 17명·충북 11명·충남 4명·세종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는 10명(경북 9명·부산 1명)이다.

중대본 발표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인양되고, 경북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2명 더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총 37명으로 늘어났다.

수색이 진행 중인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전사, 실종자 수색 (서울=연합뉴스)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 소방요원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3.7.16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오송지하차도 9명 시신 수습…피해자 더 늘어날 수도

이번 비는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낳았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갇혔다.

사고 직후 9명이 구조됐으나,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버스 탑승객 등 8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대본의 호우 실종자 현황에도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자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70% 배수를 완료했으나, 지하차도 가운데 부분의 수심이 깊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사태에 쓸려간 마을 (예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1명을 수색 중이다. 2023.7.15 psik@yna.co.kr

경북 사망자 19명 중 최소 13명 산사태 피해…실종자 수색 총력

경북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져 주민 1천56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예천군 감천면에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던 주민 1명이 이날 사망하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실종됐던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돼 호우 피해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예천 8명(산사태 3명)이다.

전날 오전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부녀지간인 2명이 숨지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5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 19명 중 최소 13명이 산사태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주와 문경, 예천, 봉화 등 주택 1만464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농작물 1천562.8㏊도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마치 섬처럼' (청양=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6일 오후 전날 밤부터 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 붕괴로 물이 범람하며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가 물에 잠겼다. 사진은 물에 잠긴 다리와 주택. 군은 이날 0시 2분께 '청남면 대흥 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 붕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2023.7.16 swan@yna.co.kr

충청·호남도 침수 피해 잇따라…일부지역 최대 300㎜ 더 내릴 듯

대전·세종·충남에서는 호우로 인해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지난 14∼15일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14일 아산에서 낚시 중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으나, 당국은 호우 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제방이 붕괴해 침수 피해를 본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에서 지내고 있다.

유실 또는 매몰되는 등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3천283.8㏊다. 산사태는 총 147곳에서 발생했다.

전북에서는 농경지 9천766㏊가 물에 잠겼다.

금강 하류에 있는 익산 산북천 제방 붕괴 가능성이 커지자 오전 6시부터 익산시 용안면 10개 마을 주민 600여명이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광주·전남 주민과 군인 등 174명도 산사태 우려에 대비해 사전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토사 유출,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 피해가 이어졌다.

한국철도(코레일)는 15∼16일에 이어 17일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선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만 운행하고 있으나, 일부 노선에서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남부내륙과 산지,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 570㎜를 최고로 충남 공주 511㎜, 전북 익산 499.5㎜, 세종 486㎜, 경북 문경 485.5㎜, 전북 군산 480.3㎜, 충북 청주 474㎜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 산지에 100∼250㎜의 비가 더 내리고, 충청·전북·경북 북부 내륙에 30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고 강변 산책로나 지하차도에 출입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장아름 김동철 김선형 김소연 이승형 정경재 천경환 기자)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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