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27시간 왕복·11시간 체류…"순방과 민생 따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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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가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온 뒤인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체류시간 대비 이동 시간이 길고 험난했지만 전격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김 차장은 "몸소 눈으로 가서 현장을 확인할 때 보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평가할 수도 있고, 또 피부로 느껴보면서 현지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고, 우리와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더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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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인도·재건 지원 '우크라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순방 4박6일→ 6박8일로 연장…국내선 폭우 피해
대통령실 "순방 내내 호우 상황 고심 늦춘 바 없어"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가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온 뒤인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극비리에 추진된 이번 방문은 왕복 이동 시간만 27시간이 소요됐다. 국내에선 폭우 피해 대처가 한창이었음에도 순방 기간을 늘려가며 우크라이나 방문을 강행한 데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14일 금요일 저녁 항공기 편, 육로 편, 기차 편 세 가지를 섞어 편도 14시간이 걸렸고, 오는 데 13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현지에 체류한 시간은 11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체류시간 대비 이동 시간이 길고 험난했지만 전격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김 차장은 "몸소 눈으로 가서 현장을 확인할 때 보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평가할 수도 있고, 또 피부로 느껴보면서 현지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고, 우리와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더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가치외교, 책임외교의 실천 기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 긴밀하게 연대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젤렌스카 여사가 서울에 왔을 때 초청 친서를 전달받았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임박해 떠나기 며칠 전 외교 채널을 통해 또 한차례 초청이 왔다고 한다.
전시 국가인 만큼 경호와 안전 문제, 필요성 문제를 놓고 방문 계획은 극비리에 논의됐다.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인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그때마다 부인해 왔다. 자세한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중에 가장 안전한 폴란드 접경지를 선택했다"며 "어쨌든 가는 길이 험난했다. 러시아의 불규칙한 폭격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 기간 국내에선 폭우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서울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회의를 열기도 했다.
국내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없을 것으로 보였다"며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기에 수시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순방 내내 단 한번도 (국내) 호우 상황으로 고심을 늦춘 바가 없다. 순방과 민생은 따로 있지 않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폴란드 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마린스키 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밖에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둘러봤고,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 또 11세기 지어진 소피아 성당을 둘러본 이후 국립아동병원에 들러 치료 중인 아동과 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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