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위험' 전화에도 '통제' 없었다…오송 참사 인재 논란
임시 제방만큼이나 허술했던 건, 지자체의 대응입니다. 침수 4시간 전 '홍수 경보'가 났고, 2시간 전에는 '제방이 넘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하루 전 오후 들어 미호천 수위가 6.8m를 넘겼습니다.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밤 사이 이어진 폭우에 강물은 계속해서 불어났고, 사고 당일 오전 4시 20분 이번에는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제방에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자체는 '모니터링'만 했습니다.
[강종근/충북도 도로 과장 : 수위를 봐서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면 통제를 하게 되는데 그 정도까지는 도래를 안 한 상태에서 제방이 붕괴하는 바람에…]
오전 6시 30분, 미호천 수위는 9.2m까지 높아졌습니다.
제방의 한계인 '계획 홍수위'에 근접해, 물이 넘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 구청에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 : 6시 34분에 저지대 취약구간 관리 잘하고 전면 통제 후에 대피하거나 지자체 매뉴얼대로 조치를 해달라…]
사고 2시간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미호천교와 불과 400m 떨어진 지하차도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차들은 그냥 진입했습니다.
[윤두영/지역 주민 : 내가 차 들어갈 때도 통제 안 했어…하우스가 지금 물 넘친다고 해서 빨리 가려고 했는데 딱 막히니까 차를 돌려서 다른 데로 돌아서 나왔지…]
돌아 나온 사람들은 사고를 피했지만, 차 15대가 갇혔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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