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도 돈 안 낼래?” 유튜브, ‘짠돌이’ 이용자에 특단의 조치

2023. 7.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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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광고 차단기'를 쓰는 시청자들에게 제동을 건다.

이용자가 광고 차단기를 사용한다고 판단될 경우 동영상 3개 재생 이후 재생을 중단할 계획이다.

구글 대변인은 "광고차단기 감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우리는 정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광고차단기를 비활성화하도록 요청한다"며 "유튜브는 재생이 중단되기 전 이용자에게 광고차단기 사용을 중단하거나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도록 여러 알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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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유튜브 켰다가 광고가 많아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유튜버 자체 광고까지 봐야 하니 피로도가 높아요.” (유튜브 이용자)

“몇 년 전까지 광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하나둘씩 생기더니 15초 광고가 2개가 되고 이젠 30초 광고까지. 경쟁 플랫폼이 없어 갈아타고 싶어도 대안이 없네요.” (유튜브 이용자)

유튜브가 ‘광고 차단기’를 쓰는 시청자들에게 제동을 건다. 이용자가 광고 차단기를 사용한다고 판단될 경우 동영상 3개 재생 이후 재생을 중단할 계획이다. 최근 온라인 광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존 수익 창출원인 광고 매출의 부진이 이어지자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는 광고 차단기를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에게 광고를 허용하도록 권고하거나,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어길 경우 ‘동영상 3개를 보면 시청이 정지된다’ 경고와 함께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3rf]

이 같은 조치는 ‘짠돌이’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광고를 우회하기 위해 광고 차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유튜브 밴스트’·‘브레이브’·‘뉴파이프’·‘유유’ 등 광고 차단 앱들은 설치하는 방식이 번거롭지만 한 번 받으면 매월 유료 구독료를 아낄 수 있어 암암리에 인기를 얻었다.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밴스트는 작년 초 “개발이 중단됐다”고 공지했는데 법적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는 1만원 수준이다. 안드로이드로 결제하면 1만450원(부가가치세 포함), 아이폰에서 결제하면 1만4000원이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15초 광고나 30초 광고를 건너뛸 순 있지만 이용자들도 불만은 있다. 유튜브가 송출하는 광고 외에도 유튜버가 따로 후원해 영상에 삽입한 자체 광고까지 봐야 하는 것. 광고 차단 앱은 이런 광고까지 잡아내 건너뛰게 해준다.

아이폰(왼쪽)과 갤럭시의 유튜브 프리미엄 안내 화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는 광고 차단 앱을 동원한 편법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에게 올바른 보상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광고 차단기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스마트TV에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경우 ‘건너뛰기’ 기능이 없는 30초 광고 영상을 도입했다.

일각에선 광고 매출의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유튜브는 광고와 멤버십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광고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최근 기업들이 광고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튜브를 통한 광고 매출은 66억9000만 달러(약 8조5063억원)다. 이는 전년 동기(68억7000만 달러) 대비 2.6%, 직전 분기(79억6000만 달러) 대비 15.9% 감소한 수치다.

구글 대변인은 “광고차단기 감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우리는 정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광고차단기를 비활성화하도록 요청한다”며 “유튜브는 재생이 중단되기 전 이용자에게 광고차단기 사용을 중단하거나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도록 여러 알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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