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교수 “日 오염수, ‘날뛰는 야생마’처럼 위험…ALPS 제 기능 ‘의문’”
“오염수, 우리에서 뛰쳐나가는 순간 날뛰며 걷잡을 수 없이 해양 오염시킬 것”
10년 前 방송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우리 바다로 들어올 가능성 거의 없어”
“국내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입장 돌연 선회한 이유는?
원자력 전문가 그룹에서 '소수파'로 분류되는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날뛰는 야생마'에 비유하며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서균렬 명예교수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방송에선 원자력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취했었는데, 돌연 견해가 바뀐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쏠린다.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서균렬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MIT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에서 원자력안전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1996년 9월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는 정년퇴임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주상생포럼C+(대표 송재봉)은 지난 13일 청주오창호수도서관에서 서 명예교수를 초청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말 마셔도 괜찮을까'를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시도의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재봉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피해받는 것은 우리나라 수산업자와 어민들"이라며 "우리 정부가 나서서 막아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에 대해 '괴담 유포자'라고 역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대표는 "원전 해양 투기를 반대하고 저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대응할 수 있다"며 "오늘 강연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어떤 대응책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고 강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강연에서 서균렬 명예교수는 "오염수는 야생마처럼 위험하다"며 "우리에서 뛰쳐나가게 하는 순간 날뛰며 걷잡을 수 없이 해양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서 명예교수는 "도쿄전력에서 보관 중인 오염수 70%에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는데 일본은 50% 이상 걸러내지 못할 것"이라며 "50%가 남을 경우 1만명 중 1명, 2만 5000명 중 2~3명이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고,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는 제 기능 할지 의문이며, 오염수 137만톤을 100배 희석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라며 "오염수 버리는 비용으로 바닥을 콘크리트로 보강한 호수를 만들면 된다. 한일 경제협력의 첫 번째 사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서 명예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주류 원자력 전문가들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정범진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최근 강연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류수는 오염수가 아닌 방류 규제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정화를 거친 '처리수'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또 처리수의 배출기준, 방류농도, 국제적 기준에 따른 방류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는 삼중수소는 전 세계 삼중수소 자연 생성량이 매년 200g이상인 데 반해,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는 3g에 불과하며 해저 방수터널을 통해 방류되는 농도는 우리나라 평상시 강물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포획된 세슘 우럭은 일상적 어로 활동이 아닌 후쿠시마 방사선 감시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가 아닌 내항에서 포획한 것으로 방류되는 처리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러 언론매체 출연을 비롯해 이날 강연까지 서 명예교수는 원전 처리수가 위험하다는 주장을 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에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신인균의 국방TV',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등 핵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는 최근 시민언론을 자처하는 '더탐사'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엔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국내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11월 방송에 출연한 서 명예교수는 "해류의 움직임은 통계적으로 거의 일관성 있게 일어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후쿠시마발(發) 방사능이 남해안·동해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했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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