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기후특사, 오늘부터 방중…미·중 기후협력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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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 백악관 기후변화특사가 오늘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미·중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1년 가까이 중단됐던 주요2개국(G2) 간 기후변화 협상이 재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케리 특사가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메탄 배출 감축과 탈(脫)석탄, 재생에너지 보급, 산림벌채 억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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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방문후 1년간 중단된 기후협상 재개 '주목'
온실가스 감축·中 태양광패널 관세 등도 논의할 듯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존 케리 미 백악관 기후변화특사가 오늘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미·중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1년 가까이 중단됐던 주요2개국(G2) 간 기후변화 협상이 재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19일까지 나흘간 중국에 머물며 셰전화 중국 기후특별대표 등과 회담할 계획이다. 케리 특사가 딩쉐샹 중국 상무부총리와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궁극적으로 미·중 기후협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케리 특사의 방중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로, 10년 가까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올해 1월 협상 재개를 시도했지만 2월 정찰풍선 사태가 불거지며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그린피스 차이나의 리숴 선임고문은 “기후협상 중단은 매우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양국 관계 긴장이 기후 관련 논의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CNN에 말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리 장관이 중국 측과 환경 문제뿐 아니라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 통상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면서도 중국산 패널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막아서고 있다. 이에 중국은 미국 측에 고율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케리 특사가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메탄 배출 감축과 탈(脫)석탄, 재생에너지 보급, 산림벌채 억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장관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건 케리 특사가 세 번째다. 지난달과 이달 초엔 각각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았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주도한 ‘대중 강경파’인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도 곧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규제 및 중국계 해커 조직의 미 정부 해킹 시도에도 양측의 대화가 중단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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