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 정치권 '정쟁 자제'…지도부 현장行·상임위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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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은 16일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정쟁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폭우로 침수돼 인명 피해가 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과 괴산 이재민 대피소와 수해 피해를 입은 채소 농장 등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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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산·예천·청주=연합뉴스) 류미나 설승은 한주홍 김철선 기자 = 여야 정치권은 16일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정쟁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전국적으로 30여명에 이르는 수해 피해 앞에서 '이전투구'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민심의 역풍만 불러올 것이라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시도 의혹' 등 그동안 여야가 서로 물고 뜯었던 현안에 대한 공방은 이날 찾아보기 힘들었다.
해당 현안 관련 당·상임위 일정도 순연하면서 당분간 수해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 여야 지도부는 휴일인 이날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찾아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조속한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에 한목소리를 냈다.
여야 지도부, 일제히 현장으로…피해 수습·대책 마련 부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큰 피해를 본 충북 괴산군과 경북 예천군을 연달아 긴급 방문해 수해 상황을 살펴보고 임시 거처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데다가 김기현 대표는 방미 후 귀국 중인 상황에서 윤 원내대표가 원내지도부와 함께 종일 현장을 챙겼다.
국민의힘은 일차적인 피해 수습·지원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 당정협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챙겨보겠다는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비가 그치는 대로 정부가 피해 상황을 파악해서 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수해 복구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폭우로 침수돼 인명 피해가 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과 괴산 이재민 대피소와 수해 피해를 입은 채소 농장 등을 돌아봤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이번 수해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 질문에 "지금은 피해복구, 또 피해자분들 지원하는 게 급선무니까 그 문제는 당장 얘기할 건 아니다. 지금은 그 얘기를 하기보다 피해복구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오염수·양평고속道 쟁점 현안 정쟁 자제…'尹 우크라 방문' 비판 野 기자회견 취소
여야는 이날부터 수일간 예정된 핵심 쟁점 관련 정치적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들은 17일 예정했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일정을 순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야권 공세를 차단하고 우리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상임위별로 진행해온 행사였다.
최고위원단의 김 대표 인천공항 환영 행사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방위원-외통위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대신 수석 대변인 논평으로 '공세 수위'를 낮췄다.
또 17일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도 취소됐다. 당 혁신위도 같은날 제주도를 찾아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여론을 들을 계획이었으나 역시 취소했다.
여야는 이번 주 예정됐던 국회 상임위 일정도 상당 부분 축소하거나 순연했다.
당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17일 각각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법사위는 현안 질의를 안건에서 제외하고 주요 법안만 우선 처리하기로 했고, 국토위는 회의 일정 자체를 연기했다.
17일 예정됐던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법안심사소위원회와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도 연기됐다.
다만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마친 권영준·서경환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17일), 국회 본회의(18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21일) 등은 당초 계획대로 열릴 예정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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