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발 동동…새벽에야 모습 드러낸 침수 버스에 "아…"

최규진 기자 2023. 7.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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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지하 차도 앞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고개를 파묻었습니다.

사고 12시간이 지나지만 몇 명이 안에 있는지도 명확치 않았습니다.

해가 지고, 지하 차도는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굴삭기와 구난차가 도착했지만 진입은 못합니다.

오후 8시 반, 차도 양쪽 물이 더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곧바로 배수작업을 시작합니다.

대용량 방사포로 물을 퍼내자 흙탕물이 솟구칩니다.

밤새 물을 퍼내지만 수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습니다.

겨우 구조대 보트가 들어갈 정도 공간이 생겼습니다.

구조대는 목숨을 걸고 진입합니다.

새벽 4시 30분쯤, 물에 잠겼던 버스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잠수부와 구조대가 버스 위로 접근하자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해가 뜨고, 실종자 시신 5구를 수습했습니다.

그 뒤로 3명의 사망자가 더 발견됐습니다.

유족이 된 실종자 가족은 울었고, 나머지는 차도 앞을 지키며 기다렸습니다.

오전 안에 배수 작업을 모두 끝내려 했지만 진흙 때문에 완전 배수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실종자는 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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