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유럽 최고·토트넘은 굴복할 것"...'케인 영입 확신' 뮌헨 명예회장, 깜짝 발언
[OSEN=고성환 기자] 자신감일까 자만일까.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해리 케인(30, 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독일 '키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명예회장이 케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분명히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뮌헨은 케인 영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후방을 지킬 김민재(나폴리) 영입은 공식 발표만 남겨둔 만큼, 이제 최전방을 책임질 케인을 품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케인이라면 지난해 FC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나름 제 몫을 해주긴 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무엇보다 큰 기대를 품고 데려온 사디오 마네의 부진이 뼈아팠다.
목표를 정한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고, 케인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PL 통산 득점 2위(213골)인 만큼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260골)를 넘어서기 위해 잉글랜드 잔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뮌헨은 PL 최다골 타이틀을 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케인도 이미 마음을 굳혔다. 그는 뮌헨과 함께 유럽 제패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3일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100%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른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케인은 투헬 감독의 뮌헨과 함께라면 UCL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도 거절했다. 독일 '빌트'는 "케인은 만약 토트넘을 떠난다면 바이에른으로만 간다. 그는 '프랑스 챔피언' PSG 이적을 취소했다. 그는 PSG 이적은 옵션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관건은 이적료다. 뮌헨이 보낸 제안은 토트넘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했다. '디 애슬레틱'은 14일 "뮌헨은 지난달 케인 이적료로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와 보너스 금액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1년 뒤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그와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억 파운드(약 1666억 원)는 돼야 토트넘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과 토트넘의 협상은 길어지고 있다. 양측은 런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가 직접 런던을 찾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났다. 이 회담에서 케인에 대한 공식 제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두 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두 팀의 사이가 좋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회네스 명예회장이 토트넘을 압박하는 깜짝 발언을 터트렸기 때문. 그는 뮌헨 프리시즌 첫 훈련을 마친 뒤 열린 짧은 인터뷰에서 "레비 회장은 영리하다. 그는 액수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먼저 그가 금액을 말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네스는 "물론 레비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요령 있는 전문가다. 나는 그를 매우 존경한다. 하지만 반대편에는 어제부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라며 "나는 케인과 자주 통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의장과 드리센 CEO가 그와 꾸준히 연락했다"라고 덧붙였다.
회네스는 대놓고 토트넘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껏 케인은 언제나 본인이 결정을 내렸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 만약 그가 말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를 얻을 것이고, 토트넘은 굴복해야 할 것이다. 8000만 유로(약 1143억 원)~9000만 유로(약 1286억 원)를 거절하는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유럽대항전 진출 여부도 언급됐다. 회네스는 "케인은 유럽대항전에서 뛰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뮌헨은 다음 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빈다.
끝으로 회네스는 "이제 케인은 유럽 최고의 클럽에 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 우리 모두 좋아하는 사실은 그와 그의 조언자인 아버지, 그리고 형이 지금까지 약속한 것은 언제나 지켰다는 점이다. 그대로라면 일이 잘 풀릴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케인은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치를 예정이다. 그는 이미 선수단에 합류해 호주 퍼스로 이동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여름 뮌헨행을 강행하기보다는 1년 뒤 자유 계약(FA)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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