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 50여명 육박… 내일까지 또 300㎜ 물폭탄[전국 최악의 호우피해]

박양수 2023. 7.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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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전국 곳곳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 수가 50명에 육박하는 등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과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지하차도 침수 등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오후에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추가 사망자가 확인되고 있어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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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우면산' 이후 최대규모
산사태 147곳… 주민대피 속출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한 주민이 산사태에 휩쓸린 집을 살펴보고 있다. [예천=연합뉴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 대원과 수색견이 발이 푹푹 빠지는 진창에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사망자 3명, 실종자 2명이 발생했다. [예천=연합뉴스]

집중호우 전국 피해상황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전국 곳곳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 수가 50여명에 육박하는 등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과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지하차도 침수 등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3명이다. 오후에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추가 사망자가 확인되고 있어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발표 이후 경북에서 1명,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인양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경북 영주와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씩 숨진 것까지 더하면 올해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인 46명을 벌써 넘었다. 지난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인 셈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에선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늘었다.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선 전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8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예천 9명으로 전날과 같다.

전날 오전 영주시 풍기읍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부녀지간인 2명이 숨지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사망했다.

영주와 문경, 예천, 봉화 등 주택 1만464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농작물은 1562.8㏊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사망자 5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 14∼15일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산에서 낚시 중 물살에 휩쓸린 70대는 사흘째 실종 상태다.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제방 붕괴로 침수 피해를 본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고 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3283.8㏊다. 산사태는 총 147곳, 8.79㏊에서 발생했다.

세종시에선 주민 126명이 침수나 산사태 위험으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대전에서도 17세대 주민 34명이 지인 집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선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토사 유출,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 피해가 이어졌다. 곡성군 고달면에선 배수펌프장 처리 용량 초과로 농경지 3㏊가 침수됐다가 배수가 이뤄졌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이날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만 운행하고 있으나, 일부 노선에서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한편, 기상청은 17일에도 전국에 50∼150㎜의 비가 더 내리고, 300㎜ 이상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어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지속해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1일은 제주를 제외하고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22~24일 다시 전국에 비가 오고 25~26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가 시작한 뒤, 이미 전국에 400㎜ 넘는 비가 쏟아져 평균치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하고 이달 14일까지 중부지방에 평균 424.1㎜, 남부지방에 평균 422.9㎜, 제주에 평균 306.9㎜ 비가 왔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378.3㎜와 341.1㎜)보다 10~20% 많은 수준이다. 제주는 평년치(348.1㎜)에 육박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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