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3퍼트’로 날아간 ‘72홀 노보기 챔피언’ … 올 ‘최다 보기’ · ‘최다 버디’ 챔피언은 홍지원
16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는 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코스 곳곳에 함정이 많은 데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강풍이 불었고 대회 최종일에는 폭우까지 내려 많은 선수들이 보기나 더블보기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보기를 단 1개 밖에 범하지 않은 박지영이 우승을 차지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61번 째 홀에서 나온 ‘3퍼트 보기’ 때문에 KLPGA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을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 경기 후 박지영도 “그 보기가 아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친 박지영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이승연(16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퀸즈크라운’ 왕관은 72홀 동안 버디 19개를 잡고 보기는 단 1개에 그친 박지영의 몫이었다.
박지영은 지난 해 12월 악천우 탓에 2라운드로 끝난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도 버디 12개를 잡고 보기는 1개만 범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6번 홀까지 60개 홀에서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던 박지영은 7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기록했다. 3퍼트 보기여서 더욱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박인비가 2015년 HSBC 챔피언십에서 72홀 노 보기 우승을 했고 고진영도 2019년 캐나다 퍼시픽오픈에서 72홀 노보기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다.
‘노보기 우승’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최은우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보기 2개만 범하고, 방신실이 E1 채리티오픈에서 보기 3개만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2개 대회는 모두 3라운드로 치러졌다. 박민지는 2승을 거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 모두 보기 4개씩 범하고 챔피언이 됐다.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다연도 보기 8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에 버디 19개를 잡고 메이저 퀸이 될 수 있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파트서 사람 두개골만 40개 발견…‘시체 밀매’ 수사나선 美 FBI - 매일경제
- [속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車 19대, 17명 이상 고립된 듯” - 매일경제
- “6만톤 강물 폭포수처럼 덮쳤다”…청주 지하차도 침수 당시 CCTV보니 - 매일경제
- [영상] “순식간에 물 차올랐다”...오송지하차도 침수 직전 상황보니 - 매일경제
- 폭우에 노선 바꾼 버스…“지하차도 끝자락서 급류 휩쓸려간 듯” - 매일경제
- [영상] 죽기살기 역주행으로 탈출…오송 지하차도 절체절명 순간 - 매일경제
- 틱톡커가 뽑은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2위 뉴욕, 1위는 어디 - 매일경제
- “네? 워라밸이요?”…한국 주52시간 근무에도 여전히 ‘꼴찌’ 왜 - 매일경제
- “갤럭시Z플립이라면?”…김정은 폴더블폰 실체 두고 의문 증폭 - 매일경제
- 내년에 이정후도 없을 텐데…‘주축 줄부상에 패닉’ 키움, 이대로 윈 나우 시즌 허망하게 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