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드니프로강 기적 이뤄질것…군수지원 늘리고 방산협력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는 안보·인도·재건 3개 분야에서 3가지씩 총 9가지 지원 패키지로 구성됐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던 다른 주요국 정상처럼 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윤 대통령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에 대해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이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 중 안보 분야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진 중인 평화 공식(Peace Formula) 정상회의 준비를 국제사회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주요 개도국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군수물자 제공을 확대하고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방위산업 협력계획을 추진해나가자는 내용도 들어 있다. 식량·에너지 안보에 대한 국제 기여와 협력 확대도 안보 분야 지원 패키지에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지원 분야에서는 지뢰탐지기와 지뢰제거기 등 안전장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방탄복과 헬멧 같은 군수물자를 제공한 바 있다. 올해 군수물자 지원을 더 큰 규모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전쟁이 종식된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점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70여 년 전 6·25전쟁을 겪으며 대한민국은 폐허가 됐지만 유엔군과 국제사회 도움으로 승리하고 이후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70여 년 전 한국처럼 국제사회 지원과 연대로 전쟁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재건 분야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2차전지·전기차·금속제련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이 직접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화답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언론 발표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EDCF 기본 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둔 사업기금 1억달러를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진행한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폴란드 정부와 손을 잡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재건사업에 민관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쟁으로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의 어린 학생들과 교육 시스템 복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온·오프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작년에 키이우에 개소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OICA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교육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두 정상의 이름을 딴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유학생을 돕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 방문과 이 같은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로 인명을 살릴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줬고 정치적 지원, 안보 지원, 인도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제공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회복센터 건설 참여를 당부하며 "경제·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 시작에 앞서 대한민국의 수해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홍수 상황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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