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스마트시티 개발 MOU 체결 2000조 재건사업 韓기업 속속 참여
인재 양성·성장 노하우 지원
새 미래 위한 국가 재설계 도와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 현지 재건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구축과 공항 재건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정부는 재건사업을 뒷받침하고자 민관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는 1500조~2000조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간담회 이후 우크라이나·폴란드·튀르키예 기업과 우리 기업·정부기관 간에 업무협약 4건이 체결됐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MOU를 맺었다.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우크라이나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키이우시 인근에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국제공항이다.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페루 친체로공항 등 다수의 국내외 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항 확장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국제공항 정상화를 시작으로 향후 고속철도나 국가 기반시설로 협력 범위를 넓혀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위치한 르비우시, 튀르키예 오누르사와 르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오누르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시공 규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튀르키예 건설사로 약 20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건설협회(ICAK)도 우크라이나 측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우크라이나건설협회(CBU)와 재건 협력을 위한 양자 MOU를 맺는 한편 폴란드 건설협회와 함께 3자 MOU도 체결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재건은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국가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성장의 결과물인 'K-infraplatform'을 우크라이나에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드웨어인 인프라 조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를 공유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보·네트워크 제공도 강화된다. 국토부는 13일 재건사업 진출에 허브(Hub) 역할을 할 폴란드 우크라이나 개발 협력 전권대표와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이 신설돼 전문인력이 이곳에 상주하며 우리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와 우만 등 주요 도시에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병원과 모듈러 주택 건설 등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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