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땐 지하 도로·주차장 접근 가급적 자제를
수압 때문에 차문 안 열릴 땐
물 유입시킨 후 다시 시도
경사면서 갑자기 물 샘솟으면
산사태 위험성 있으니 대피
집중 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아직 비는 끝나지 않았다. 피해가 컸던 남부지방에 또다시 300㎜ 강우가 예보됐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홍수 시 행동 요령을 평소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지하차도 운전 요령이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이용하더라도 침수 조짐이 보이면 차량을 버리고 무조건 대피해야 한다. 특히 강이나 하천 인근은 더욱 위험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통제하지 않더라도 위험요소가 많은 하천변 지하차도는 가급적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역시 사전 통제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 차량 운전 중 급류에 휩쓸렸다면 비상탈출망치나 목 받침대 지지봉으로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창 중앙보다 모서리 부분이 깨기 쉽다. 차창을 깬 뒤에는 급류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나가야 한다. 조원철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센터장은 "물이 30㎝ 이상 차서 차 안으로 들어올 정도라면 바로 차를 버리고 신속히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압 때문에 차문이 열리지 않을 때는 실내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리거나 창문을 열어 물을 유입시킨 뒤 탈출하는 방법이 있다.
지하주차장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물이 차오르면 차를 두고 즉시 피해야 한다. 경사로를 따라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수압 때문에 차량이 지상으로 올라가기 매우 어렵다. 큰 피해가 우려되는 산간 지역 거주 주민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욍욍거리거나 진동이 느껴진다든지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지하수가 멈추면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징조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허리가 내려앉을 때도 피해야 한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피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 스마트산림재해 앱 등을 통해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큰 지역에 거주하는지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며 "지자체는 산기슭 인근 마을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해 적시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영운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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