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젊은 공무원 엑소더스 스타트업 이직 4배 급증
일본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젊은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 근로 시간 등 높은 업무 강도 대비 낮은 급여, 업무 경직성에 따른 실망감이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일본 공무원 수는 2년 전보다 4배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배나 증가했고 40대 이상도 3배 늘었다. 일본 공무원 퇴직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의 고시에 해당하는 '국가공무원 종합직'은 임용 5년 내 퇴직률이 10%에 달해 3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일본 공무원이 옮기는 회사에서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년 전보다 9%포인트 증가한 30%로, 대기업(3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이 스타트업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배경에는 임금 등 처우 개선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동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공무원 가운데 64%는 전보다 수입이 늘거나 동등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약 2000개 스타트업 중 30%가량이 교육, 환경, 의료, 농업 등 사회문제 해결과 관련이 깊은 분야였는데, 이직 희망 공무원의 80%는 이직할 때 사회적 동기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성 소속 한 공무원은 "(업무적으로) 정치인이 관심을 보이는 정책에 대한 대응만 요구할 뿐 정작 사회에 필요한 제안은 없다"고 꼬집었다.
세계 주요국이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엘리트 공무원의 스타트업 유입은 일본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닛케이는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가 민관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이직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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