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웅장해진다' 이강인-네이마르의 '브로맨스'...유니폼 바꾸던 사이→장난기 가득 포옹
[포포투=백현기]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브로맨스'가 화제다.
이강인이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했다. PSG는 지난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 상당이며,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던 때 발생했던 이적료에 이어 역대 한국이 이적료 기록 2위에 해당한다.
PSG는 명실상부 프랑스 최고 명문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팀이다. 프랑스 리그1에서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는 명문이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PSG에 입단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PSG는 새 판을 짜고 있다. 지난 시즌 UCL에서 8강에 멈춘 PSG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본래 감독인 크리스토프 갈티에를 경질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데려왔다. 또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스타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게 아닌 진정한 원팀으로서 효율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려 한다.
새 판을 짜고 있는 PSG는 이강인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의 활약상을 볼 때, PSG의 관심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인은 당초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스피드, 수비를 모두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본래 강점이었던 드리블, 패스,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킥력도 역시 향상되며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에게 좁은 무대였다.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 4월에는 라리가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랐고,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올랐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했다. 비록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관심 이전에 여러 클럽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부터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등과 연결됐고, 꾸준하게 관찰 대상이었다.
여기에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아틀레티코는 4월 말 이강인에게 공식 제안을 건네기도 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이 가운데 PSG가 과감하게 영입 제안을 건넨 것이다. 이강인 본인 역시도 아틀레티코보다 PSG를 선호했고, 마요르카도 더 높은 이적료를 부른 PSG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고, 이강인의 PSG 이적이 성사됐다.
이강인 역시도 기대감을 표했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본래 스페인어에 능통한 이강인은 스페인 국적의 엔리케 감독 아래 착실하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국적 선수들인 마르코 아센시오, 후안 베르나트 등과 무리 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과거 발렌시아 시절 동료였던 카를로스 솔레르와 친하게 지내며 완벽히 팀에 적응하고 있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는 이강인은 '월드클래스' 동료와도 이미 안면을 텄다. 바로 네이마르다. 최근에는 네이마르와 훈련장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16일 PSG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이강인이 훈련 도중 네이마르를 부둥켜 안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외 언론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PSG 전문 소식지 'PSG 토크'는 "네이마르가 PSG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신입생 이강인과 '브로맨스'를 보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으로 지난 시즌 중도에 마감했다. 하지만 훈련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이강인과의 포옹 장면을 두고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따뜻한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선수는 이제 동료로서 서로를 더 잘 알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지난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상대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경기에서는 한국이 브라질에 1-4로 패했지만,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가는 도중 유니폼을 교환했다. 둘의 인연은 여기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제 둘은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왼쪽 윙어로 주로 뛰는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서 미드필더로 중용받을 전망이다.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호흡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가슴이 웅장해지는 장면이다.
사진=트위터, PSG, 게티이미지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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