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너지안보 강화'… 중동 6개국 FTA 재추진
친환경 발전·희토류 개발 협력
일본이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해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내년에 재개하는 방안과 외교장관급 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하는 등 중동과 경제·기술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하고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기시다 총리의 회담 대상에는 자심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GCC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다. GCC는 사우디·쿠웨이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 기구다.
이번 순방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부각된 가운데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출발에 앞서 "무역, 투자, 인적 교류 분야에서 각국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순방을 통해 내년 GCC와 FTA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본과 GCC는 2006년 FTA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나 2009년 교섭이 중단됐다. 일본은 2020년 GCC에서 원유 등 5조4000억엔가량을 수입했고 수출액은 2조1000억엔 수준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GCC와 FTA 교섭을 다시 시작해 무역 분야 관계를 심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중국도 GCC와 FTA 교섭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정부는 GCC와 외교장관급 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보내 GCC와 첫 정례 회의를 열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온다. 일본과 사우디는 양국 간 전략대화 설립도 논의·추진한다.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협력을 강화해 에너지 공급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 등이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친환경 발전 원료인 암모니아 생산용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일본 민관이 지원하는 내용의 논의·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양국은 희토류 개발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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