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시내버스 개선에 4조7000억원 쓴다

경영합리화로 지하철 8801억원, 시내버스 3756억원 마련
비핵심 자산 매각, 정류소 명칭 판매 등으로 추가 수입 확보
지하철과 버스 개선에 각각 4조1588억원, 5614억원 투입

신규 전동차. 사진제공=서울시

[서울경제]

서울시가 대중교통 안전·서비스 개선에 4년간 4조 7000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 경영 효율화, 예산 확보 등을 통해 마련된 재원 4조 7000억 원을 2026년까지 지하철과 버스 안전 및 서비스 향상에 쓴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수입 증대 및 비용 절감을 통한 고강도 경영 합리화에 나선다. 자구 노력으로 2023∼2026년 지하철은 8801억원, 시내버스는 3756억 원의 재원을 마련한다. 일단 시는 지난 12일 물가대책위원회에서 하반기 지하철 요금은 150 원, 시내버스 요금은 300 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대중교통 운영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근무제도 개선을 통한 인력 운영 효율화로 연간 336억 원, 임대·광고 및 기타 수익으로 연간 67억 원의 수입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1200억 원을 마련하고 발주 일원화·운영비 절감으로 연간 598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다. 시내버스는 광고·정류소 병기 명칭 유상 판매, 차량 매각 등으로 연간 673억 원의 수입을 확보한다. 표준운송원가구조 합리화, 물품 공동구매, 연료비 감축 등으로 연간 266억 원을 절감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2026년까지 4조1588억 원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 미세먼지·소음 저감장치, 안내표시기 등 주요 설비를 갖춘 신규 전동차 1176칸을 도입한다. 승강기 교체 주기가 도래하기 전 시설 교체와 개량을 추진하고, 1∼4호선 서울교통공사 운영구간 내 수동 방식 개집표기는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플랩형 개집표기로 바꾼다.

전동차 객실에는 고화질 폐쇄회로(CC)TV를 갖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2026년까지 100% 설치한다. 청각장애인이 객실 안내방송을 명확하게 들을 수 있게 청취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히어링 루프' 시스템을 신규 전동차에 설치하고 임산부석 좌석 폭을 확대한다.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1역사 1동선은 내년까지 100% 확보한다.

친환경·저상버스 도입, 시내버스 고급화에 2026년까지 5614억 원을 투입한다. 마을버스 593 대를 포함해 친환경 버스를 3888 대로 늘리고, 대기 공간인 승차대를 추가 설치하고 버스정보단말기(BIT)를 마을버스 정류소까지 확대한다. 오는 8월부터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6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월 5만 원 내에서 서울버스와 연계된 수도권(경기·인천) 버스의 환승요금을 지원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안전시설 강화, 첨단 기술 도입, 창의적인 정책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정책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