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의 대명사'였던 SKC…배터리·반도체로 '매출 11조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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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이차전지 및 반도체 신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필름의 명가'였던 SKC는 지난해 필름 사업 부문을 약 1조6000억원에 판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나섰다.
SKC는 ISC 인수로 반도체 후(後)공정 분야의 소재·부품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2027년까지 약 5조~6조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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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이차전지 및 반도체 신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의 모태 사업인 '필름'을 매각한지 1년여 만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미래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거론되는 제품이다. 기존 흑연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를 4~10배 정도 높일 수 있고, 충전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C의 로드맵은 △올해 중 저함량(15% 이하) 파일럿 사업 추진 △2024년 중 양산을 위한 공장 설립 및 고함량(15% 이상) 파일럿 사업 추진 △2025년 저함량 실리콘 음극재 양산 △2026년 고함량 실리콘 음극재 양산 계획을 담고 있다. SKC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넥시온에 총 8000만 달러(약 950억원)를 투자한 이후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SKC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필름의 명가'였던 SKC는 지난해 필름 사업 부문을 약 1조6000억원에 판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나섰다.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폴리에스테르)필름을 개발한 뒤 기업을 상징하는 사업이 됐지만, 과감하게 매각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필름과 같은 범용 사업들의 경우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인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게 사실"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고부가가치 소재로 사업을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게 SKC의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C가 실리콘 음극재에 앞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이다. 자회사 SK넥실리스가 동박 생산을 담당한다. 현재 연 5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2025년 25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게 SKC의 계획이다. 미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도 나섰다.
동박과 실리콘 음극재를 필두로 한 이차전지 소재 외에도 △고부가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SKC는 최근 5225억원에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업체인 ISC를 인수하기로 했다. SKC는 ISC 인수로 반도체 후(後)공정 분야의 소재·부품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구조 재편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7조9000억원, 2027년 1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8000억원 규모였던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을 2025년 5조1000억원, 2027년 7조원까지 키울 예정이다. 역시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었던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의 경우 2027년 3조원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2027년까지 약 5조~6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범용 사업 매각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 부문과, 기초화학원료 폴리올(Polyol)을 제조·판매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 두 사업을 파는 데 성공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기존 범용 화학 부문이 한계사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SKC의 경우 발빠르고 과감하게 사업구조 혁신에 나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SKC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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