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고금리 불가피 … 인프라 대출 유망"
데이비드 쿠퍼 투자 총괄
인프라, 기업대출보다 안전
탈탄소화로 투자 지속확대
"당분간 높은 금리가 유지되며 경기 둔화 기간이 예상됩니다. 이 같은 시기에는 경기 침체에 방어력과 회복력이 뛰어난 인프라 대출(Infra Debt) 투자에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게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쿠퍼 IFM인베스터스 유럽·중동·호주 인프라 대출 투자 총괄(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어느 때보다 인프라 대출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인프라 자산운용사인 IFM인베스터스는 호주 연기금이 소유한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말 기준 1430억달러(약 180조원)의 위탁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의 운용을 바탕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약 700억달러(약 90조원)의 인프라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쿠퍼 총괄은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쿠퍼 총괄은 "금리 인상 중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션 신호가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뒤 높은 금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 인플레이션에 도달하기까지 금리는 당분간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수준에 머물고, 경기 둔화 기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엔 경기 연착륙을 희망하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면 경기에 민감한 여타 투자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삶에 필수적인 데다 요금이 물가 상승률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프라 대출은 유사한 기업 대출보다 리스크는 작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며 "전통적으로 인프라 자산은 수요의 비(非)탄력성 때문에 경기 침체에 대한 방어력이 매우 높다. 전기, 난방, 수도, 운송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탈탄소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안보 정책의 강화도 인프라 대출 투자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매년 약 2조80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퍼 총괄은 "탈탄소화는 정부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기금과 보험사 같은 민간 자본이 필요하다"며 "거대한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용량을 늘려야 하는 정부 정책 때문에 인프라 대출 투자와 지속가능성은 강하게 결합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가 단위의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투자 촉진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쿠퍼 총괄은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하반기 국내 기관투자자들에도 인프라 대출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인프라 분야 투자 금액은 지난 6년 동안 300조달러에서 850조달러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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