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7조 … 돈 몰리는 만기형 채권 펀드
年4% 안팎 만기채권 펀드
작년 11월 출시후 인기몰이
예금보다 수익 높아 '주목'
만기가 정해져 있어 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1년도 안 돼 5조원 규모로 커졌다. 우량 회사채와 국고채 등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올해 채권 ETF 전체 순자산 규모도 60%가량 늘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기가 정해진 채권 ETF는 이달 13일 기준 순자산총액(AUM)이 4조7454억원까지 증가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 숫자도 지난해 11월 8종의 ETF가 동시에 상장한 이후 최근 16종으로 2배가 됐다.
이 같은 다양한 채권 ETF 등장으로 전체 채권형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3조9594억원에서 이달 13일 21조9184억원으로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채권 규모는 20조6295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순매수 규모(20조6113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만기가 정해진 채권 ETF는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알채권'에 직접투자 후 만기 보유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 편의성이 높아졌고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안정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특히 연금 운용 투자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만기가 다가올수록 잔존만기(듀레이션)가 단축되는 만큼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만기가 있는 채권 ETF는 은행채, 공사채, 신용등급 AA-이상의 국내 우량 채권을 낮은 거래 비용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
만기 수익률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받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뜻한다. 만기가 되면 편입 채권을 청산하면서 운용 보수와 비용 등을 떼고 이자와 원금을 합한 금액을 지급하는 구조다. 가령 만기 수익률이 3.77%인 코덱스(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 1조811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순자산이 약 6000억원으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AA-이상 등급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 이름에 포함된 '23-11'은 만기를 2023년 11월로 정해뒀다는 것이다. 최근 기준 서울교통공사, 신한카드, 한국항공우주산업, 우리은행 채권 편입 비중이 높다.
예상 만기 수익률이 4.34%인 타이거(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는 지난 3월 상장 이후 개인들은 단 5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만기형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잔존만기가 30년에 이르는 장기채 ETF까지 시장에 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53-09 국고채액티브 ETF는 만기가 2053년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펀드를 최근 5호까지 내놨다. 김경일 신한자산운용 WM연금채널본부장은 "만기투자형 펀드는 금리 인상 마무리 단계에서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퇴직연금 운용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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