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 잔여지분 산다" 한앤컴퍼니, 2차 공개매수
성공하면 상장폐지 추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기업 루트로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추진해온 공개매수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발적 상장폐지를 앞두고 잔여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한 달간 같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한 차례 더 진행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간 루트로닉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지분 66.1%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1722만8532주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 수인 2093만256주의 82.3%에 이르는 물량이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 66.1%에다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과의 거래를 통해 확보한 지분 19.7%(보통주·우선주)를 합쳐 지분율을 85.8%로 끌어올리게 됐다.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황 대표 보유 주식 매수가와 동일한 가격인 3만6700원이다. 공개매수로 루트로닉 주가는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최근 5년래 최고가를 달성한 바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한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한앤컴퍼니는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3일간 잔여 지분에 대한 추가 공개매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루트로닉 보통주 약 373만주(약 13.9%)를 주당 3만6700원에, 전환우선주 7만4782주(0.3%)를 주당 5만2428원에 공개매수한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킬 목적으로 루트로닉의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면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루트로닉의 잔여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에게 교부금 또는 모회사 지분을 제공하고 루트로닉의 잔여 지분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80~85% 지분을 확보한 뒤 교부금 방식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한 사례가 있다"고 알렸다.
루트로닉은 국내 피부과 사용 기기에서 점유율 80%가량을 기록할 만큼 한국 에스테틱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업체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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