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아야 꽃핀다…'윔블던 여왕'의 인생 역전
손목 부상 등 역경 딛고
결승전서 자베르 제압해
42위, 역대 최하위 챔프
'비를 맞아야 꽃이 핀다(No Rain, No Flowers).' 손목 부상에 이어진 수술 등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코트로 돌아온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가 자신의 팔에 새긴 문구처럼 시련 뒤에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만끽했다. '잔디코트 여왕' 등극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 세계랭킹이 42위에 불과한 본드로우쇼바는 '아랍 국가 최초 메이저 챔피언'을 노렸던 온스 자베르(세계 6위·튀니지)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우승상금은 무려 235만파운드(약 39억원). 무엇보다 지난해 손목 수술을 받고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뒤 복귀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해 더욱 값진 순간이었다.
앞서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후 왼손목 부상으로 수술대까지 오르며 올해 초반 세계랭킹이 100위 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본드로우쇼바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특히 본드로우쇼바는 이날 윔블던 역사에서 두 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하나는 '최저 세계랭킹 선수 우승'.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랭킹이 40위대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이 시작된 1975년 이후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시드를 못 받은 선수가 우승한 것도 윔블던 여자 단식 역사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반면 자베르는 이번 대회까지 통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세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아랍 국가 최초로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 그는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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