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서 젤렌스키 만난 尹, 자유민주 연대 보여줬다 [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키이우는 지난주에도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은 사실상의 전쟁터다. 이런 위험 지역을 윤 대통령이 전격 방문한 것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인의 전쟁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이 다수의 민간인이 러시아군에게 학살된 부차와 이르핀을 찾은 것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은 자유·민주 국가들의 연대와 지원 덕분에 1950년 북한의 침략을 물리치고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다. 윤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국토의 90%를 빼앗기는 위기에 처했으나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승리했다"고 했다. 그때 받은 도움을 이제 갚을 때가 됐다.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원하는 건 우리의 의무다. 그런 뜻에서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에 합의한 것은 잘한 일이다.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지난해 1억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늘리고 군사 지원도 확대한다"고 했다.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 지원도 강화한다고 약속했으니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전쟁 후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경험을 전수해, 우크라이나가 '드니프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그게 본질일 수는 없다. 자유·민주 연대 강화로 재건에 적극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연대가 왜 소중한지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인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다. 더 이상 아시아의 소국이 아니다. 국력이 커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국력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러시아와 중국이 그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면 '잘못된 일'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그런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세계에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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