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명 육박한 호우 인명피해…12년 만에 최대

윤지혜 기자 2023. 7.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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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 대원과 수색견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3명이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11시 이후 경북과 충북에서 사망자가 1명씩 추가되고, 지난달 말 경북 영주와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씩 숨진 것까지 더하면 잠정 집계이긴 하지만 올해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습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호우의 경우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만 해도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사망자는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늘었습니다.

경북에서는 전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산사태로 숨졌습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2명입니다.

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습니다. 2015년에는 1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두 자릿수인 18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46명으로 급증했습니다. 2021년에는 3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0명에 이르렀습니다.

2020년에는 장마철이 중부 기준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고 하이선, 마이삭 등 태풍이 4개 상륙해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인명피해는 46명, 재산피해는 1조3천177억원입니다.

당시 지속적인 호우 영향으로 산사태·토사유출(21명), 하천급류(17명)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대부분이었으며 하천·도로 등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2022년에는 도심지 중심의 강한 호우로 도심형 인명피해와 주택피해가 많았습니다. 서울 141.5㎜, 포항 111.0㎜의 1시간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 서울 반지하주택과 포항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13명입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을 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602명, 재산피해는 23조1천229억원에 달합니다.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그해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습니다.

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의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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