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멀티우승' 박지영 "민지 라이벌? 자신감 심어줄 계기"
"올 시즌 비 많이 와 경험 쌓여…하반기 메이저 우승 도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승 이상의 '멀티 우승'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박민지(25·NH투자증권)의 경쟁자로 떠오르게 된 그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640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그는 이승연(25·SK네트웍스·16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열린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지영은 박민지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 중인 박지영이 한 시즌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6년과 2019년, 2021년, 2022년에 각각 1승씩만 거뒀는데 올해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박지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생애 처음으로 다승이라는 개인 기록을 세워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4라운드 출발 전에 우승을 할 수 있을 지 의구심도 있었는데 그런 긴장감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웃었다.
박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주요 타이틀에서도 모두 선두에 오르게 됐다.
대상포인트 60점을 추가해 시즌 326점으로 홍정민(21·CJ·318점), 박민지(300점)를 따돌리고 1위가 됐고,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해 누적 상금 6억3456만원으로 박민지(5억887만원)를 제쳤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1905타로 이예원(20·KB금융그룹·70.5435타)을 밀어내고 선두가 됐다.
박지영은 이에 대해 "타이틀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잘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고, 하반기 큰 대회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운이 필요할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투어 9년차 박지영의 분전은 박민지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던 KLPGA투어에도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됐다.
박지영은 "박민지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것 같다"는 질문에 "(박)민지는 최근 몇 년간 많은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라이벌로 봐준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민지와 함께 경기하면 재미있고 배울 점도 많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경기를 자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기록 하나를 놓쳤다. 3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가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 7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KLPGA투어 역사상 '72홀 노보기 우승'의 대기록이 한 끗 차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는 "최초 기록이라는 것은 몰랐다"면서 "달성했다면 좋았겠지만 미련은 없다. 그 보기 이후 더 이상 보기를 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내내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박지영은 대회명(퀸즈 크라운)에 빗댄 '빗속의 여왕'이라는 칭호도 얻게 됐다.
그는 "원래 비 오는 날 잘 치지 못했는데 코치님의 조언에 비오는 날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또 올 시즌 비가 많이 오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잘 칠 지에 대한 경험도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에 내린 폭우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지영은 "제주도에서 대회를 하느라 실감을 못 했는데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많이 들었다"면서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거나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 하루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다승의 첫 번째 목표를 이룬 박지영은 하반기엔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한화 클래식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이 남아있다.
박지영은 그 중에서도 난코스로 유명한 한화 클래식의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라며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고,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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