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물에 잠긴 구례 양정마을…아직도 ‘복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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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불안해하며 둑에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수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3년 전 큰 수해를 당했던 전남 구례 양정마을 이장 전용주(58)씨는 16일 "(오후 2시 현재) 비는 소강상태고, 섬진강 댐 방류도 잘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3년 전 서시천 제방이 터진 자리도 완벽하게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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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불안해하며 둑에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수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3년 전 큰 수해를 당했던 전남 구례 양정마을 이장 전용주(58)씨는 16일 “(오후 2시 현재) 비는 소강상태고, 섬진강 댐 방류도 잘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3년 전 서시천 제방이 터진 자리도 완벽하게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주민 150여명이 거주하는 양정마을은 2020년 8월7~8일 4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둑이 범람하고 30m 높이의 서시천 제방이 터지면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가축들이 수장되면서 수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구례 양정마을 수해 피해는 서시교 하부 제방이 설계기준보다 낮아 물이 넘친 것으로 조사됐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섬진강댐과 주암댐의 방류량 변화에 따라 수위가 높아져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섬진강 댐이 방류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3년 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구례 주민 ㄱ씨는 “섬진강과 서시천의 수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섬진강댐과 주암댐에서 초당 1천톤이 넘는 물을 방류하고 있다”며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댐 주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갑작스럽게 한 두 시간 사이에 상황이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수해 피해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복구공사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창승 섬진강 수해극복 구례군민 대책본부 상임대표(65)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서시1교 밑 제방 터진 곳과 장터로 물이 유입됐던 서시천 제방, 마산천 등 취약지구조차도 공사 기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등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며 “미처 공사가 끝나지 못한 곳은 방수포라도 덮어서 대비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례군은 “아직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구례의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172.5㎜에 달했다. 구례군은 지난해 초부터 관내 홍수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배수펌프장 건립과 하천 제방을 높이는 등의 지구단위종합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의 지구단위종합복구사업은 올 7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한기태 구례군 건설과 수해복구팀장은 “3년 전 수해 피해가 발생했던 서시천 등지의 물이 흐르는 구간은 호안 블록으로 시공을 완료했지만, 물이 흐르는 면의 반대편은 현재 공사 중이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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