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신저 메디TALK] 하품할 때 '뚝' 소리 나면 턱관절장애 의심
◆ 건강메신저 메디TALK ◆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 때문에 입을 크게 못 벌리고, 하품할 때 턱이 빠지기도 하는 등 턱관절 부위와 관련해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접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흔히 턱관절장애라고 한다. 턱관절장애의 질환명은 측두하악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s)인데, 머리뼈(측두골)와 턱뼈(하악골) 사이에서 나타나는 기능 이상, 형태 이상, 통증성 장애를 포함한다. 턱관절장애의 일반적 증상으로는 턱운동 시 턱관절 잡음·통증, 비대칭적인 턱운동, 개구 제한, 두통, 안면통 등이 있다.
턱관절장애 발병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전후좌우로 움직일 때, 또는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 3명 중 1명꼴이다. 그러나 두경부 통증을 포함해 입을 크게 벌릴 수 없거나 다물 수 없는 경우처럼 턱관절장애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다.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턱관절 부위 외상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손톱·연필 물어뜯기, 자세 불량) △과도한 턱운동 △치아 교합 부조화 △골격 이상 △심리적 원인(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 복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관절장애 종류는 다양하다. 관절원판(디스크) 변위가 가장 흔한 턱관절장애다. 턱관절 관절원판이 정상적 위치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초기에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기 시작하며, 진행되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생긴다. 더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입을 조금밖에 벌리지 못하게 되는 개구 제한 증상이 발생한다.
관절낭염(capsulitis)은 턱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원판 변위 혹은 골관절염(osteoarthritis)과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귀 앞쪽 부위인 턱관절을 누르면 아프고, 심할 때는 관절 내 염증성 삼출물에 의해 일시적으로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는 교합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골관절염은 턱관절 뼈가 마모되거나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관절에 하중이 증가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디스크가 빠져나온 관절원판 변위나 디스크 천공으로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뼈 표면의 염증으로 관절 뼈 모양이 변형되거나 마모로 인해 턱관절 뼈 길이가 짧아지게 돼 심하면 부정교합(개방교합)이나 얼굴 모양 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
턱관절 탈구(luxation)는 턱관절 뼈가 관절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다. 관절원판 변위보다 드물게 나타난다.
턱관절장애 종류와 심한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증상에 따라 교합안정장치 같은 구강 내 장치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턱관절가동술, 관절 내 주사, 근육의 발통점 주사 등이 사용될 수 있다. 골관절염이 심해 부정교합이 생기면 턱관절장애 치료 후 부가적으로 교합 조정, 보철, 교정치료 등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는 턱관절장애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턱관절장애는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턱관절장애를 예방하려면 식사하는 등 정상적인 턱 사용 외에 불필요하게 턱을 비틀거나 힘을 가하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턱을 옆으로 틀면서 씹게 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도 턱을 자주 괴거나 엎드려 자는 것, 한쪽으로만 씹거나 누워 자는 것은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치과전문의를 찾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우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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